건설사들이 올 11월까지 사상 최대 물량이 쏟아질 것으로 예상되자, 경쟁 상품 대비 ‘가격’과 ‘상품’에서 우위를 갖춰 수요자 발길 잡기에 나서고 있는 것이다.
부동산 114에 따르면 10월부터 11월까지 일시적으로 분양이 몰리며 분양물량은 12만 9,283가구에 다다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작년 같은 기간 대비 26% (2만 7,485가구 증가)상승한 수치다. 여기에 최저금리 기조와 천정부지로 치솟는 전셋값 탓에 매매로 전환하는 수요자도 많아 신규 분양시장의 열기는 그 어느 때보다 최고조에 달하고 있다.
부동산시장 호황기에는 분양가가 상승하기 마련인데, ‘착한분양가’ 아파트가 다시 등장 것은 2007~2008년 부동산시장 ‘학습효과’ 때문이란 분석이다. 2007년 당시 분양가상한제 시행을 앞두고 전국에서 대규모 분양이 이뤄졌는데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가 오면서 고분양가 아파트를 중심으로 잔금을 내지 못한 계약자들이 속출하자 집값 하락, 입주대란이 발생했다. 이로 인해 국내 주택경기는 암흑기에 접어들었고 최근에서야 전세난 등과 맞물려 다시 호황기를 맞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어렵게 다시 돌아온 부동산 호황기를 이번에는 같은 원인으로 찬물을 끼얹지 않겠다는 건설사들의 판단이 ‘착한분양가’ 아파트가 재등장의 원인으로 볼 수 있다”며 “내 집 마련의 계획을 갖고 있는 수요자라면 앞서 분양 한 단지보다 분양가를 낮춰 분양하거나 기존 지역의 아파트 매매값보다 저렴한 신규아파트를 눈 여겨 볼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가장 눈에 띄는 단지는 대림산업이 오는 23일(금) 경기 용인시 처인구 일대 공급하는 ‘e편한세상 용인 한숲시티’다. 이 단지는 같은 지역에 비슷한 시기에 분양되는 단지보다 30% 낮은 분양가로 책정돼 분양될 계획이다. ‘e편한세상 용인 한숲시티’의 3.3㎡당 평균 분양가는 790만원 대로 책정될 예정이다. 인근의 동탄2신도시 평균분양가와 비교해도 3.3㎡당 300만~400만원 저렴하고 처인구 역북동 3.3㎡당 매매가 1,001만원, 삼가동 932만원 보다 낮아 가격 경쟁력이 뛰어나다는 평가다. 전용 44㎡의 투룸형의 경우 수도권에서 볼 수 없는 1억4천만원대 분양가 이며 59㎡도 1억9천만원대, 전용 84㎡도 2억7천만원대 수준으로 수도권 웬만한 지역의 전셋값 수준에 내집 마련이 가능한 것이다. 분양 관계자는 “총 6800가구에 이르는 대단지인 만큼 수요자들의 분양가 니즈를 고려해 분양가를 책정했다”고 밝혔다. 이 단지는 지하 2층~지상 29층, 67개 동, 총 6,800가구(금회 6,725가구), 전용면적 44~103㎡로 지어지는 신도시급 대단지로 공급 될 예정이다.
이랜드건설은 이달 한강신도시 Ab-12블록에서 전체 550가구가 전용면적 기준 72~84㎡로 구성된 복합단지 ‘이랜드 타운힐스’를 공급한다. 이랜드건설 측은 한강신도시 내 타 단지가 3.3㎡당 1000만원이 넘는 분양가에 공급된 것에 비해 평균 900만원대의 합리적인 가격에 분양가를 책정할 예정이다. 이 단지는 전 가구가 전용 84㎡ 이하의 중소형 타입으로만 제공됨에도 불구하고 현관에서 주방으로 바로 이어지는 팬트리동선, 복층으로 구성된 펜트하우스 등의 혁신평면은 물론, 단지 내 4개의 테마가든, 어린 자녀를 위한 유러피안 키즈빌리지 등 다양한 설계 아이디어가 적용된다. 단지 외부로는 운양역, 초중고교, 공원 등이 가까워 주거편의성이 우수하며 마포, 상암, 여의도, 마곡지구 등 주요 업무지구도 가까워 직장인 수요자의 많은 인기가 예상된다.
10월, 부산시 동래구에 온천동에 분양예정인 ‘동래 지웰’은 착한 분양가로 공급될 예정이다. 평균 3.3㎡ 800만원대 후반으로 공급을 예정하고 있다. 이는 올 상반기 동래구 온천동에 공급한 신규 분양단지들이 3.3㎡당 990만원과 1083만원의 분양가를 기록한 것에 비하면 100에서 200만원 가량 저렴한 분양가다. 이 단지는 지하 4층~지상 25층, 3개 동, 총 219가구 규모로 전용면적 59~145㎡로 구성된다. 단지 인근에 동래역과 미남역 등 지하철 이용이 쉽고 경부고속도로를 통해 타지역과의 이동도 편리하다.
한화건설이 이달 말 용인 수지에 ‘광교상현 꿈에그린’ 639가구를 분양할 예정이다. 분양가는 3.3㎡당 평균 1400만원대에 책정될 전망이다. 인근 광교신도시에서 지난 7월 분양한 아파트 분양가가 3.3㎡당 1680만원대이고, 올해 수지구에서 분양예정인 타 단지들이 1600만원대가 예상되는 것에 비해 저렴하다. 내년 초 개통 예정인 신분당선 성복역과 상현역 사이에 위치해 있는 더블 역세권 단지다. ‘광교상현 꿈에그린’은 지하 3층~지상 20층 8개동, 전용면적 84~120㎡으로 구성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