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생명 주가가 공모가(8200원)를 웃돌며 오버행(물량 부담) 이슈가 부각되고 있다. 예금보험공사와 (주)한화의 블록딜(시간외 대량매매)이 단행될지에 관심이 집중된다.
18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한화생명 2대주주인 예금보험공사는 보유 지분(22.75%·1억9759만1400주) 중 일부 매각에 대한 검토에 착수한 것으로 전해졌다.
예보는 1999년 외환위기 당시 부실화한 대한생명(옛 한화생명)에 공적자금을 투입하며 대주주로 올라섰고 이후 한화그룹에 51%를 매각하면서 상장과 신주 발행 등을 통해 지분율을 현 수준대로 낮췄다. 지난 3월 처음으로 보유 지분 중 2%(1737만600주)를 블록딜로 매각하며 공적자금 회수에 착수했다. 매각 제한 기간 6개월이 지나 현재 매각이 가능하다. 매각주간사는 NH투자증권과 UBS증권이다.
IB 관계자는 "지난 3월 블록딜 당시 매각 가격이 주당 7680원으로 당시보다 현 주가(16일 종가 8330원)가 높은 것은 물론이고 공모가(8200원)를 웃돌아 매각 여건이 나쁘지 않다"고 말했다
한화생명 3대주주(지분 21.67%)인 (주)한화도 유동성 확보를 위해 한화생명 일부 지분 매각을 검토하고 있는 가운데 예보의 상황을 주시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또 다른 IB 관계자는 "지분 매각 당사자인 한화생명 측에서는 오히려 오버행 이슈가 빨리 마무리되기를 바라는 눈치"라고 전했다.
[강봉진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