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국제영화제에 참석한 한 여성 감독이 관객 숙소 샤워실에서 몰래카메라에 촬영됐다는 신고가 접수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습니다.
외지 관광객들이 많이 이용하는 곳인데요.
갑작스런 '몰카' 소동에 영화제가 또 한 번 들썩이고 있습니다.
박상호 기자입니다.
【 기자 】
부산국제영화제 관객 숙소로 지정된 부산의 한 유스호스텔,
지난 6일 새벽 이곳 여성 공용샤워실에 몰래카메라 촬영을 당했다는 신고가 접수됐습니다.
샤워를 하고 있던 영화감독 이 모 씨는 환풍구 쪽에서 나타난 휴대전화를 보자마자 깜짝 놀라 소리를 질렀습니다.
▶ 인터뷰 : 부산국제영화제 관계자
- "샤워를 하시다가 (창문으로)휴대전화가 잠깐 들어왔다네요. 인기척을 내니까 다시 그 휴대전화가 사라졌다는 거죠."
부산관광공사가 운영하는 이 관객 숙소는 4명 또는 8명이 한방을 쓰는데, 각층에 있는 공용 샤워실을 쓰고 있습니다.
이번 영화제 기간에만 일부 영화인과 관객 등 300여 명의 여성이 이 곳에 숙박을 신청했고, 이미 상당수가 다녀갔습니다.
▶ 인터뷰 : 부산국제영화제 외지 관광객
- "안 그래도 부산에 와서 자고 가려고 방 잡아놨는데, 좀 걱정이 되죠. 꺼림칙하죠. 무섭기도 하고…."
수사에 착수한 경찰은 CCTV 화질이 나빠 아직 제대로 된 단서를 찾지 못했습니다.
▶ 인터뷰(☎) : 경찰 관계자
- "일단 (CCTV) 화면으로 보기는 봤는데, 그 시간대에 사람이 잡히지 않아서 어느 루트로 도망을 갔는지 확인하고 있습니다."
해당 유스호스텔은 뒤늦게 CCTV 위치를 옮기고 환풍구 쪽 통로를 차단했다고 밝혔지만 영화제 이미지에는 적잖은 타격을 입혔습니다.
MBN뉴스 박상호입니다.
영상취재 : 정운호 기자
영상편집 : 서정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