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추석 특집 예능 프로그램 '어게인'이 음악만으로 안방 시청자를 흥분시켰다.
24일 오후 방송된 '어게인 인기가요 베스트 50'은 한국 대중가요 황금기를 달린 1995년과 1996년 활동했던 가수들을 소환, 향수를 자극하는 화려한 무대로 채워졌다.
이날 출연한 가수들은 DJ DOC, R.ef, 박미경, 영턱스클럽, 주주클럽, 김원준, 임창정, 육각수, 김정민, 클론 등 그야말로 '별들의 잔치'였다. 현재 활동 중인 얼굴부터 모처럼 뭉친 얼굴까지 모두가 시청자를 반갑게 했다.
음악으로 꽉 채워진 무대였다. DJ DOC로 시작된 신나는 무대는 20년 만에 뭉친 R.ef는 어색하면서도 반가운 모습으로 눈길을 끌었다.
박미경에 이어 무대에 등장한 영턱스클럽 역시 시청자를 반갑게 했다. 이들은 18년 만에 뭉쳤지만 여전히 통통 튀는 매력과 귀여운 무대를 꾸몄다. 특히 임성은은 무대에서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
주다인, 김원준, 임창정에 이어 무대에 등장한 육각수 또한 반가운 얼굴이었다. 17년 만에 무대에 오른 이들에겐 사연이 숨어있었다. 멤버 도민호가 위암 2기를 딛고 투병 중인 사실이 알려진 것.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들은 '흥보가 기가 막혀'로 감동의 무대를 꾸몄다.
이밖에 박진영의 '날 떠나지마'는 노을 강균성이, 솔리드의 '천생연분'은 갓세븐이 대신 불렀다. 또 김정민과 클론 역시 흥겨운 무대로 후끈하게 달아오른 분위기에 방점을 찍었다.
'무한도전-토토가' 특집을 연상케 한 '어게인'은 시청자들에게 타임머신을 타고 과거로 거슬러올라간듯 한 분위기와 정겨운 노래들이 어우러져 향수를 자극했다. 하지만 이렇다 할 연출이나 편집 없이 가수들의 무대를 나열하는 데 그쳐 일부 시청자들로부터 섭외력만 과시한 프로그램이라는 비판을 받기도 했다.
이날 '어게인'은 4.6%(닐슨코리아 전국기준)의 시청률을 기록했다.
psyon@mk.co.kr[ⓒ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