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마아파트 추진위 5년간의 숙원이었던 '15m 폭 도시계획도로' 폐지안이 서울시 심의를 통과했다. 재건축 추진도 속도를 낼 것으로 예상된다. 정태수 전 한보그룹 회장 땅 공매논란에 이어 재건축 추진 발목을 잡던 요인들이 모두 해소됐기 때문이다.
서울시는 제13차 도시계획위원회 심의에서 강남구 대치동 '은마아파트 도시·주거환경정비기본계획변경안'을 조건부로 통과시켰다고 17일 밝혔다. 2010년 정비기본계획 수립 당시 단지 중앙을 남북으로 관통하도록 설정된 폭 15m 도시계획도로를 폐지한다는 것이 주요 내용이다.
은마아파트 추진위는 2010년 12월 '도로 폐도' 의견을 제시한 후 5년간 도시계획도로 폐지를 요청해왔다. 단지 중앙을 15m 폭 도로가 가로지르면 단지가 2개 단지로 뚝 끊기고 사업성이 악화된다는 이유에서다.
서울시는 이날 심의에서 도시계획도로를 폐지하고, 대신 정비계획 수립 때 공공기여 방안을 다양하게 검토하고 대규모 개발에 따른 부작용을 최소화하는 계획을 마련하도록 했다. 폐지되는 도시계획도로 부분에는 보차혼용통로를 확보하도록 주문했다. 보차혼용통로는 단지 내 주민뿐만 아니라 시민들도 걸어서 또는 차를 타고 이용할 수 있는 통로다.
한편 같은 날 서울시는 '송파구 잠실동 우성1~3차 아파트 주택재건축정비계획안'도 통과시켰다. 잠실동 우성1~3차 아파트는 종합운동장역
정비계획안은 임대주택 390가구를 포함해 총 2716가구 18개동, 최고 35층과 38층 규모로 상정됐지만 도계위에서는 최고 층수를 35층으로 조정했다.
[이승윤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