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런데 이번 남북 고위급 접촉 성과를 이끈 일등공신은 따로 있습니다.
바로 대북 확성기 방송인데요.
우리 군은 남북 합의에 따라 대북 확성기 방송은 중단했지만, 대북 심리적 수단으로서 위력을 확인했습니다.
오지예 기자입니다.
【 기자 】
(현장음) "툭 웃음이 터지면 그건 너~"
(현장음) "빵야 빵야 빵야~ 다 꼼짝마라~"
인기가수 아이유와 빅뱅의 노래,
우리 군의 대북 확성기 방송 내용 일부입니다.
우리 군은 지난 10일부터 군사분계선 일대 11곳에서 FM 라디오로 송출되는 '자유의 소리 방송'을 받아 증폭 시키는 방법으로 하루 8시간씩 대북 확성기 방송을 실시해왔습니다.
하지만 오늘 정오, 우리 군은 일제히 대북 확성기 방송 스위치를 내렸습니다.
남북 고위급 합의사항에 따라 대북 확성기 방송을 중단한 겁니다.
▶ 인터뷰 : 양무진 / 북한대학원대학교 교수
- "북한 체제는 존엄을 중시합니다. 그런 점에서 대북 확성기 방송이 최고지도자의 자극이기 때문에 북한이 여기에 대해서 크게 반발하면서 결국은 협상까지 나온 거 아닌가…. "
대신 우리 군은 북한이 대북 확성기 방송을 체제를 위협하는 수단으로 여기는 등 위력을 확인한 만큼, 북한의 추가 도발에 대응하기 위해 대북 확성기 방송 시설은 그대로 유지하기로 했습니다.
MBN뉴스 오지예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