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남북 고위급 회담과 관련해, 북한 매체도 이례적으로 신속히 보도했습니다.
특히 대한민국이라고 정식으로 호칭해, 우리나라를 자극하지 않으려는 모습도 보였습니다.
주진희 기자입니다.
【 기자 】
청와대에서 남북 고위급 회담 성사를 발표하고 한 시간 뒤, 북한 매체들도 이 사실을 긴급 보도했습니다.
보통 2~3일 뒤에 보도하는 북한의 평소 보도행태를 볼 때 상당히 이례적입니다.
뿐만 아니라, 회담 참석자를 소개하며 우리나라를 '대한민국'으로 칭하기도 했습니다.
▶ 인터뷰 : 조선중앙TV
- "현 사태와 관련하여 대한민국 청와대 국가안보실 김관진 실장, 홍용표 통일부 장관과 판문점에서 긴급접촉을 가지게 됩니다"
지금까지 우리나라를 '남조선 괴뢰','괴뢰당국','괴뢰패당' 등으로 표현해 왔던 것을 생각하면 매우 이례적인 모습.
이렇게 제대로 된 국호로 우리나라를 표현한 것은 노무현 정권 이후 처음으로, 우리나라를 자극하지 않으려는 행동으로 풀이됩니다.
북한 매체가 보도 수위를 조절하고 있는 배경에는, 이번 회담에 두고 있는 의미가 크기 때문.
준전시상태를 선포하며 긴장감을 높였지만, 이번 고위급 접촉과 대화로 사태를 해결하고자 하는 김정은 위원장의 의지가 작용했다는 분석입니다.
MBN뉴스 주진희입니다.
영상편집: 신 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