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류 검사부터 현장 점검까지 보통 사흘 정도 걸리는데 이곳 놀이공원은 영업신청 하루 만에 허가가 난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이혁준 기자가 보도합니다.
놀이기구 추락으로 한가족 5명이 모두 숨지는 사고가 예고된 참사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지난달 23일 오전에 영업 신청서를 낸 월드카니발은 이날 오후에 허가를 받고 바로 영업을 시작했습니다.
통상 서류 검사와 현장 점검 등의 절차를 밟는데 사흘 정도가 소요되는 점을 감안하면 졸속행정이 아닐 수 없습니다.
영도구청 측은 안전 검사를 통과한 상태였고 서류 검사만 했기 때문에 오래 걸릴 이유가 없다며 의혹을 부인했습니다.
그러나 문화관광부로부터 안전검사를 위탁받은 유원시설협회는 놀이공원 업자들이 회원으로 있는 단체여서 그동안 검사권한의 적정성을 의심 받아 왔습니다.
의심스러운 점은 또 있습니다.
놀이기구의 수입이 늦어져 지난달 13일에야 들여 왔는데 32종을 설치하는데 열흘도 채 걸리지 않았습니다.
물리적으로 시험 가동을 하고 점검할 만한 시간이 충분치 않은 셈입니다.
홍콩 현지 언론에 따르면 월드카니발은 이미 홍콩에서도 놀이기구 탑승자가 떨어져 부상을 입는 등 크고 작은 사고를 여럿 일으킨 바 있습니다.
이에 대해 경찰은 월드카니발 관계자와 국내 대행사 대표 등 10여명을 불러 조사를 벌이고 정확한 사고 원인을 알아내기 위해 국립과학수사연구소와 현장 감식을 벌였습니다.
mbn뉴스 이혁준입니다.
< Copyright ⓒ mbn.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