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계속되는 무더위와 장마철이 겹쳐 고온다습한 날씨에는 봉화와직염을 주의해야 한다. 군대를 다녀온 사람이 아니라면 다소 생소할 수 있는 봉와직염은 모기에 물려 너무 심하게 긁거나 침을 발랐을 때 세균 감염으로 생기는 질환이다.
구대원 을지대병원 피부과 교수는 “봉와직염은 피부진피와 피부의 깊은 부위인 피하 조직에 세균이 침범한 화농성 염증성 질환으로 황색포도알균, 연쇄알균이 피부에 생긴 조그마한 상처를 통해 침입해 감염되는 급성 세균 감염증”이라며 “대수롭지 않게 여기거나 방치하다가 치료시기를 놓칠 경우 피부괴사나 패혈증으로 이어질 수있다”고 말했다.
봉소염, 세포염이라고도 불리는 봉와직염은 모든 연령층에서 발생할 수 있으며 주로 다리에 많이 생긴다. 무좀이 있는 사람은 발가락 사이나 발바닥 각질이 벗겨져서 난 상처를 통해 더욱 쉽게 감염될 수 있다. 특히 통풍이 잘 되지 않은 군화로 인해 위생관리가 힘든 군인에게 자주 생겨 봉와직염의 연관 검색어로‘군대’가 함께 떠오르기도 한다.
구 교수는 “흔히 모기에 물렸을 때 가려움 때문에 해당 부위를 긁거나 손톱으로 소위 ‘십자가’모양을 만드는 행동을 하곤 하는데 이 또한 손과 입안의 세균에 의한 감염 위험성이 커져 봉와직염으로 이어질 수 있다”며 “특히 면역력이 약한 어린아이는 세균에 노출될 위험이 더욱 크므로 주의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봉와직염이 생기면 문제가 생긴 환부에 혈액이 몰려 피부가 빨갛게 일어나는 홍반이 발생하고 누르면 통증이 느껴진다. 또한 홍반이 점점 자주색으로 변한다면 환부에 출혈이 있거나 피부가 괴사되어 가고 있다는 것을 의미하므로 예후가 좋지 않다.
일반적으로 봉와직염은 초기에 얼음이나 차가운 수건으로 냉찜질을 해 주는 것이 가장 초기의 치료법이다. 어느 정도 좋아진 다음에는 더운 물로 찜질을 해주면서 안정을 취하는 것이 치료에 도움이 된다. 특히 다리에 생겼을 때는 운동을 하거나 오래 걷는 등 발에 무리를 주지 않도록 주의하고, 가급적 발을 의자나 베개 등에 올려놓고 안정을 취해야 한다.
예방을 하려면 피부의 청결을 유지하는 것이다. 또 다리에 상처가 나지 않도록 하고, 만약 피부에 상처가 났을 경우 연고를 바른 후 깨끗이 소독된 밴드를 붙이는 등의 신속한 처치가 필요하다. 야외활동을 할 때는 긴 소매의 옷과 긴 바지를 입는
봉와직염은 대부분 항생제 치료만으로 호전되지만 치료시기를 놓칠 경우 일부에서는 피부괴사, 패혈증, 화농성 관절염, 골수염 등 치명적인 합병증이 동반될 수 있다. 따라서 증상이 나타나면 빠른 시일 내에 전문의를 찾아 진료를 받는 것이 좋다.
[이병문 의료전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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