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스타 유지혜 기자] MBC ‘일밤-복면가왕’(이하 ‘복면가왕’)이 일요일 예능 프로그램 1위를 차지한 가운데 ‘복면가왕’ 인기 요인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지난 20일 오전 시청률 조사회사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19일 방송된 ‘복면가왕’은 코너별 시청률로 전국 기준 16.0%를 기록했다. 54주동안 1위를 놓치지 않았던 KBS2 ‘해피선데이-슈퍼맨이 돌아왔다’가 13.7%를 기록했으니, 자그마치 2.3%를 앞선 수치로 ‘복면가왕’이 1위를 하게 된 것이다.
이 때문에 ‘복면가왕’과 MBC는 축제 분위기가 됐다. 10주 동안 가왕 자리를 차지했던 ‘화생방실 클레오파트라’가 가면을 벗고 김연우임을 떳떳(?)하게 밝히면서 김연우와 ‘복면가왕’ 모두에게 취재 열기가 몰렸다. 그야말로 행복한 비명을 지르는 중인데, 1회 당시 기록한 6%의 시청률을 약 세 달 만에 16%까지 끌어올린 ‘복면가왕’의 저력에도 관심이 이어지고 있다.
↑ 사진=복면가왕 방송 캡처 |
‘복면가왕’의 핵심은 가수들이 쓰는 ‘복면’에 있다. 이 복면 덕분에 ‘복면가왕’은 KBS2 ‘불후의 명곡’이나 MBC ‘나는 가수다’ 등 가수들의 노래 경연 프로그램과 차별화를 이루게 됐다. 복면을 쓴 가수들의 정체를 맞히는 포맷은 ‘복면가왕’에 음악 추리쇼라는 독특한 장르를 입혔다.
또한 ‘복면’은 가수들이 편견에 맞설 수 있도록 도왔다. 배우 박준면, 송원근, 문희경 등은 배우라는 직업에서 벗어나 숨겨왔던 노래 실력을 마음껏 뽐냈다. 아이돌도 마찬가지였다. 파일럿 방송의 ‘스타’ 이엑스아이디(EXID) 솔지나 블락비 태일, 비원에이포(B1A4) 산들, 여자친구 유주, 스피카 김보아 등도 깜짝 놀랄 실력을 자랑했다. 생각지 못한 인물들이 가면을 벗고 나오자 시청자들은 ‘반전’을 제대로 즐기게 됐다.
무엇보다 이 ‘편견에 맞선다’는 복면의 기능은 아이들에게는 단비와도 같은 기회였다. 아이돌이라는 편견이 가수들의 실력을 반감시켰다. 아이돌 그룹의 멤버지만 개인의 역량이 충분히 높은 가수들은 ‘복면’을 쓰고 나와 시청자들에 실력으로만 평가를 받을 수 있었고, 반전을 선사함과 동시에 ‘노래’에 대한 그들의 갈증을 풀 수 있는 계기가 됐다.
↑ 사진=복면가왕 방송 캡처 |
‘복면’은 더불어 시청자들에 ‘노래’의 즐거움을 알게 하는 기능도 했다. 사실 ‘화생방실 클레오파트라’의 존재를 시청자들은 진작 알아채고 있었다. 하지만 시청자들은 “매회 이렇게 좋은 노래를 들을 수 있어서 그것만으로도 만족스럽다”는 반응을 보였다. 그야말로 ‘노래’에 온전하게 집중할 수 있게 만들어준 것이다.
이처럼 복면은 ‘복면가왕’을 특별하게 만들어주는 결정적인 요소로 작용하고 있다. 비록 가수들은 얼굴을 가렸지만 목소리만으로 대중과 소통하며 ‘진짜 가수’로서 무대 위에 설 수 있었다. 그 가면이 벗겨졌을 때의 반전, 그리고 노래의 즐거움이 ‘복면가왕’의 상승세를 이끈 저력이었다.
유지혜 기자 yjh0304@mkculture.com/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mbnstar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