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물의 안전등급이 E등급이면 어떤 상태라는 생각이 드십니까?
건물 안에 있는 사람이 즉시 대피해야 하는 등급이 바로 E등급입니다.
그런데 곧 무너질 듯한 이런 건물을 떠나지 못하는 사람들이 있는데요.
노승환 기자가 찾아가봤습니다.
【 기자 】
올해로 지은지 40년 된 인천의 한 상가건물.
대부분 문을 닫은 점포엔 앙상한 지붕만 남았고.
떨어져 내린 콘트리트 위로 뻘건 철근이 그대로 드러납니다.
이 건물의 안전등급은 E등급.
보수가 거의 불가능한 최하등급으로 안에서 사람이 살면 안되는 등급니다.
▶ 스탠딩 : 노승환 / 기자
- "하지만 붕괴직전이라 해도 과언이 아닌 이 건물엔 여전히 수십 명의 주민이 살고 있습니다."
당초 재개발 구역이었지만 경기침체로 몇 년 전 사업이 취소된 상태.
건물을 다시 지을 방법도, 이사갈 형편도 안되는 상당수 주민이 오갈데 없는 신세가 된 겁니다.
▶ 인터뷰 : 김강자 / 인천 주안동
- "물이 많이 새고 천장이 부식돼서 떨어져 나와 수리도 몇 번 했는데도 안 돼서, 저도 몇 번 했는데…"
관할 구청과 인천시는 주민의견을 수렴해 공공시설 건립을 검토 중이지만 문제는 수십억 원에 이르는 비용.
언제 무너질 지 모르는 건물 안에서 오늘도 주민들은 불안한 생활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MBN뉴스 노승환입니다.[todif77@naver.com]
영상취재 : 민병조 기자
영상편집 : 송현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