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물산과 제일모직 합병 성사에 키를 쥐고 있는 국민연금이 결국 찬성 결정을 내린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로써 국제투기펀드 엘리엇의 합병 방해 공략은 사실상 실패할 가능성이 커졌습니다.
이성수 기자의 보도입니다.
【 기자 】
삼성물산의 최대주주인 국민연금이 결국 제일모직과의 합병을 지지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기금운용본부장 등 내부 인사로 구성된 국민연금 투자위원회가 격론 끝에 내린 결정.
국제투기자본의 무차별적인 공격으로 경영이 위축되고 나중에 뻔히 예상되는 국부 유출을 막아야 한다는 목소리가 힘을 얻은 것으로 분석됩니다.
다만 국민연금은 사안의 민감성을 고려해 찬반 의사결정 세부 내용은 추후에 공시할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국민연금의 이번 결정으로 삼성은 유리한 고지에 올라섰습니다.
삼성 관계사와 이미 합병에 찬성한 KCC 그리고 여기에 국민연금 지분까지 획득하며 30%가 넘은 겁니다.
삼성은 합병을 성사시키기 위한 예상 지분 50%가량을 얻기 위해 거버넌스 위원회 등 구체적인 주주친화 방안을 내놓으며 소액주주 표심잡기에도 본격 나섰습니다.
이제 삼성과 엘리엇과의 한판 승부는 치열한 남은 표 모으기 과정을 거쳐 1주일 뒤인 오는 17일 주주총회에서 결정될 예정입니다.
MBN뉴스 이성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