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대 초저금리시대가 도래하면서 더이상 은행 예·적금 이자로는 수익 실현이 어려워졌다. 주식은 변동성이 높아 위험하고 채권 수익률도 과거에 비해 매력이 떨어진 상황이다. 이에 따라 다양한 해외 자산에 분산 투자해 수익성과 안정성을 동시에 추구하는 ‘글로벌 자산배분’ 금융상품이 저금리 시대의 새로운 투자 해법으로 부상하고 있다.
유망 자산 비중은 늘리고 위험 자산은 줄이고 싶은데 정보가 부족하다면 증권사들이 추천하는 다양한 글로벌 자산배분 상품을 통해 도움을 얻을 필요가 있다. 특히 글로벌 자산배분 펀드는 가입금액 기준이 높지 않고 각 운용사별 투자 전략에 따라 다양한 컨셉의 포트폴리오가 짜여져 있어 성향에 맞는 투자가 용이하다는 장점이 있다. 실제 기관투자가와 거액자산가들의 해외 자산배분에 관심이 점점 커지면서 이들을 염두에 둔 다양한 상품들이 소개되고 있다.
글로벌자산배분펀드는 주식·채권 등 전통적 금융자산 뿐만 아니라 부동산·원자재 등 다양한 자산에 분산투자해 수익률을 추구하는 상품이다. 이 상품은 중장기적으로 안정적인 수익을 추구한다는 공통점이 있지만 자산운용사들의 판단에 따라 투자 대상이나 비중이 천차만별이다. 향후 예상되는 글로벌 경기 흐름에 대한 전망이 투자 지역이나 업종 등 자산 배분 전략을 결정하기 때문이다.
대신증권이 추천하는 ‘글로벌 스트래티지멀티에셋펀드’는 최근 빠른 경기 회복세를 나타내고 있는 미국의 안정성에 주목해 달러 자산 투자 비중을 높게 가져간다. 사물인터넷, 바이오 등 신성장 사업 역시 미국이 주도하 가능성이 높아 지속적인 성장세도 기대된다는 분석이다. 현지 자문사인 러셀인베스트먼트의 조언을 받아 부동산 리츠(REITS·부동산 전문투자신탁)나 인프라스트럭쳐와 같은 인컴형(정기적 수익) 자산에 분배하고 달러 자산 투자를 통해 수익률을 높이는 방식이다.
SK증권이 판매하는 ‘에셋플러스글로벌리치투게더펀드’는 수익 기대감보다는 하반기 시장 불확실성을 방어한다는 측면에서 선진국 중심의 글로벌 1등 기업에 투자한다. 애플, 구글, 폭스바겐 등 지속적인 기술개발로 소비문화를 창출·주도하는 선진국 대형주식이 자산의 대부분을 차지한다. 지난 26일 기준 이 펀드의 1년 수익률은 24.10%, 3년 수익률은 85.62%에 달한다.
아시아 지역에 자산에 집중적으로 투자하는 펀드도 있다. ‘신영마라톤아시아밸류펀드’는 중국·일본·한국 등 아시아 지역 선진국과 신흥 시장에 분산투자하는 이 상품은 특정 지역 비중을 높여 단기 성과를 기대하기 보다는 글로벌 자산배분의 기본 원칙을 따라 분산투자를 통해 안정적인 수익를 추구한다. 장기성과를 추구하지만 최근 6개월간 수익률 15.92%를 기록하는 등 단기 성과도 우수하다. 한국투자증권이 추천하는 ‘슈로더다이나믹아시아펀드’는 선진국 경기 회복에 따른 원자재 가격 하락과 물가 하향 안정화로 아시아 주요국(원자재 수입국 중심) 증시에 우호적인 수급 환경이 지속될 것으로 본다. 중국, 인도, 홍콩, 대만의 금융·통신·임의소비재 기업이 주요 투자 대상이다.
‘KTB중국플러스찬스펀드’는 중국기업의 기업공개(IPO)와 전환사채(CB), 우량 채권(AAA 이상)에 투자하는 채권혼합형 상품이다. 실제로 올해 중국증시에서는 상반기에만 100여개 넘는 기업이 상장해 지난해(125개) IPO 기업 수를 가볍게 뛰어넘을 것으로 추산된다. 이 펀드는 중국본토 IPO의 경우 배정비율이 낮은 온라인 청약은 배제한다.
정해진 테마에 맞춰 포트폴리오를 구성하는 상품들도 눈에 띈다. 메리츠종금증권의 ‘미래에셋 글로벌그레이트컨슈머펀드’는 특정 지역이나 업종이 아닌 선진국의 경기 회복과 신흥국들의 성장에 따른 소비 확대의 직·간접 수혜가 예상되는 전세계 기업들에 투자한다. 특히 재무상태가 튼튼한 글로벌 100대 컨슈머 기업을 선별 투자해 최근 중국·유럽 등 특정 지역 경제 상황이 불확실해진 상황에서도 안정적인 수익률을 추구한다.
오랜 경험과 노하우를 가진 전문가에게 글로벌 자산 배분을 맡기고 싶다면 유진투자증권과 HMC투자증권이 추천한 ‘블랙록글로벌자산배분펀드’를 고려해 볼 만하다. 지난 26년간 전세계 투자자들을 대상으로 이 펀드를 운용해오고 있는 블랙록 글로벌자산배분 운용팀은 장기간 주식·채권 시장의 굴곡을 몸소 겪으며 다양한 금융위기를 헤쳐나가는 자산배분 전략을 보유하고 있다. 설정 이후 연평균 7.5% 수익률을 기록중이다. 은퇴 이후 자금 관리까지 고려하는 투자자들은 ‘하나UBS행복Knowhow연금펀드’가 적합하다. 이 펀드는 동일한 위험 수준으로 장기투자하는 연금방식 대신 은퇴시기가 가까울
[이용건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