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 시간만 노려 편의점과 PC방에 들어가 시계나 반지를 맡기고 현금을 받아 도주한 황당한 사기범이 구속됐습니다.
사장과 잘 아는 사이라고 하면서 이런 일을 저질렀는데, 아르바이트생들이 얼떨결에 깜빡 속아 넘어갔습니다.
추성남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말끔한 정장차림의 한 남성이 편의점 아르바이트생에게 다급하게 무언가 말을 합니다.
잠시 뒤 왼손에 차고 있던 시계를 풀어 계산대로 다가서는 남성.
그런데 어찌 된 일인지 아르바이트생이 지폐를 꺼내 세더니 시계를 받고 건네줍니다.
돈을 받은 남성은 시계를 계산대 안에 잘 보관해두라는 당부도 합니다.
순식간에 벌어진 사기극입니다.
사장과 잘 아는 사이인데, 시계를 맡길 테니 돈을 주면 30분 뒤에 찾으러 오겠다고 속인 겁니다.
▶ 인터뷰(☎) : 피해 아르바이트생
- "급한 느낌으로 들어와서 저도 아르바이트한 지 일주일도 안됐고. 당황하기도 하고 몸도 피곤하고 정신이 없다 보니까 얼떨결에 돈을 드리게 됐는데…."
49살 강 모 씨는 이런 방법으로 수도권 일대 편의점과 PC방을 돌며 53차례에 걸쳐 780여만 원을 가로챘습니다.
▶ 스탠딩 : 추성남 / 기자
- "강 씨가 범행에 사용한 시계와 반지, 목걸이입니다. 모두 남대문 시장 등에서 산 가짜입니다."
강 씨는 20대 초반의 아르바이트생이 있는 곳을 미리 물색해 사장이 없는 새벽 시간에 찾아가 사기행각을 벌였습니다.
▶ 인터뷰 : 장정현 / 경기 광명경찰서 경제1팀
- "(강 씨가) 말을 워낙 잘해서 정말 진실로 믿었다고 (피해자들이) 공통으로 얘기했습니다. 사장한테 연락할 틈도 없었고…."
경찰은 강 씨를 구속하고, 추가 범죄가 있는지 확인하고 있습니다.
MBN뉴스 추성남입니다.[sporchu@hanmail.net]
영상취재 : 김정훈 기자
영상편집 : 박기덕
화면제공 : 경기 광명경찰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