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美 로스앤젤레스) 김재호 특파원] 메이저리그에도 성별의 벽이 허물어지는 날이 올까. 메이저리그 역사상 최초로 여성 국제 유망주가 등장해 화제다.
‘MLB.com’은 23일(한국시간) 프랑스 U-18 주니어 대표팀의 유격수인 멜리사 메이요가 여성 선수로는 최초로 MLB 국제 유망주 명단에 등록됐다고 전했다. 올해 16세인 메이요는 국제 유망주 자격 요건을 획득, 오는 7월 3일부터 메이저리그 구단들과 입단 협상을 가질 수 있다.
여성 선수가 국제 유망주 명단에 등록된 것은 메이요가 최초다. 실제 계약으로 이어질지는 아직 미지수지만, ‘MLB.com’은 여성 선수가 최초로 이름을 올렸다는 사실만으로도 역사적인 사건이라고 평했다.
↑ 2015 메이저리그 국제 유망주 명단에 16세 프랑스 소녀가 등록돼 화제를 모으고 있다. 사진은 지난해 리틀리그 월드시리즈에 출전해 화제를 모은 모네 데이비스. 사진= MK스포츠 DB |
맥클레런은 지난 4월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한 대회에서 그녀가 보여준 모습을 예로 들었다. 이 대회에서 메이요는 자신보다 두 살 더 많은 도미니카공화국 출신 투수의 91마일 패스트볼을 밀어 쳐 안타를 만들었다.
메이요는 앞으로 메이저리그 출신 지도자들에게 공격과 수비에서 ‘특별 과외’를 받을 예정이다. 다음 주에는 독일에서 열리는 야구 캠프에 참가, 올스타 출신인 스티브 핀리에게 타격 지도를 받는다. 8월에는 다른 프랑스 대표팀 선수 세 명과 함께 메이저리그 사무국이 개최하는 ‘유로피언 엘리트 캠프’에 참가, 명예의 전당 헌정 유격수 배리 라킨 등 메이저리그 출신 지도자들에게 가르침을 받을 예정이다.
유럽 출신 야구선수가 메이저리그 무대에 오르는 것은 남자 선수에게도 힘겨운 일이다. ‘MLB.com’에 따르면, 지금까지 ‘유로피언 엘리트 캠프’에 참가한 선수들 중 메이저리그 구단과 계약한 선수는 76명이고, 그중 메이저리그까지 오른 선수는 이탈리아 출신 알렉스 리디, 독일 출신 도널드 루츠 단 두 명밖에 없다.
메이요는 “그저 계속 야구를 하고 싶다”며 어려운 길을 선택한 이유를 말했다. 그는 “18세까지는 프랑스에서 계속 야구를 하고 싶고, 그 다음에는 대학에 가거나 다른 나라로 가서 야구를 계속하고 싶다”며 가능한 오래 야구를 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그녀는 역시 프랑스 야구대표팀에서 활약하고 있는 두 살 위 오빠 딜런과 어린 시절부터 함께 자라온 점을 강조하며 “남자 선수들과 어울리며 문제를 일으킨 적은 없었다”는 사실도 강조했다.
메이요가 지금의 성장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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