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에는 황혼이혼이 유행이라고 하는데요.
늙고 병들어도 항상 변하지 않는 지고지순한 노부부의 사랑을 함영구 기자가 소개합니다.
10여 년 전 황기주 할아버지는 사랑하던 부인을 간암으로 여의였습니다.
자식들에게 외면당한 할아버지를 따뜻하게 받아준 것은 원영순 할머니.
할아버지 할머니 사이의 아름다운 동행은 이렇게 시작됐습니다.
하지만 그 행복도 잠시. 할머니가 중풍으로 쓰러지면서 노부부의 삶에 먹구름이 드리워졌습니다.
할아버지는 하루종일 누워 있어야 하는 할머니의 손발이 됐습니다.
할아버지에게는 할머니의 병 수발을 혼자서 감당해야 하는 고달픈 일상이 반복됐습니다.
하지만 할아버지의 얼굴에서는 힘든 내색을 찾아보기 힘듭니다.
인터뷰 : 황기주 할아버지
-"(쾌차하시면 무슨 이야기 해주시고 싶으세요?) 자네 병들어서 내가 병간호 하느라 죽을 애 먹었다고 그 이야기 해야지...(생색내시는 거 같아요) 뭐 할 이야기가 있는가"
얼마전 복날을 맞아 할아버지는 할머니가 좋아하는 보신탕을 준비했습니다.
인터뷰 : 황기주 할아버지
-"보신탕, 보신탕 할범 좋아하는 보신탕 사왔습니다."
평소 할머니가 가장 좋아하는 음식이라며 할아버지의 얼굴에서는 웃음이 사라지지 않습니다.
인터뷰 : 황기주 할아버지
-"(뭐가 그리 좋으신데요?) 이 양반이 좋다고 하니깐 나도 보기 좋아요"
두 노부부는 현재 정부에서 나오는 보조금으로 근근히 살아가고 있습니다.
몸이 아파도 병원이나 약국 출입이 자유롭지 못한 상황입니다.
아침과 점심식사는 복지관에서 무료로 제공받고 있지만, 할아버지는 할머니의 기저귀 값이 늘 걱정입니다.
최근에는 할머니를 간병해야 하는 할아버지 본
부족한 생활속에서 따뜻한 사랑을 잃지 않고 있는 칠순 노부부의 아름다운 동행.
내일(27일)방송되는 mbn 사회공헌 프로그램 '소중한 나눔 무한 행복'에서 잔잔한 감동을 전해드립니다.
mbn뉴스 함영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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