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내외 변수로 급락했던 코스피가 ‘구원투수’로 나선 연기금 덕에 낙폭을 줄이며 약세로 장을 마쳤다. 코스닥도 외국인 매수 전환으로 반등에 성공했다.
코스피는 16일 전일 대비 13.60포인트(0.67%) 내린 2028.72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코스피는 미국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결과와 그리스 디폴트(채무불이행) 우려,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확산 등으로 장 내내 부진했다.
2.69포인트 오른 2045.01에 개장한 코스피는 곧바로 약세로 전환해 가파르게 낙폭을 키워갔다. 오전 11시께는 장중 저점인 2009.80(-1.59%)까지 내려가며 불안감을 증폭시켰다. 코스피가 장중 2010선 아래로 밀린 것은 지난 3월17일(1997.27) 이후 3개월여만이다.
오후 들어서도 급락세를 면치 못하던 코스피는 연기금이 등장하며 숨통이 트였다. 연기금은 이날 1700억원 이상 순매수하며 낙폭을 줄였다. 반등 하기에는 역부족이였으나 다행히 급락은 모면한 것이다.
미국 금리는 오는 9월 인상이 유력하지만, 오는 17일 FOMC 결과를 통해 구체적인 인상 개시 시점을 읽어내려는 시장의 경계가 코스피를 압박했다.
전지원 키움증권 연구원은 “연준은 경기 회복 강도와 임금 상승 압력에 대해 확신할 때 금리 인상을 단행하겠다는 수준의 문구를 삽입하며 9월 인상 가능성을 높일 것으로 보인다”고 예상했다.
여기에 중동호흡기(메르스) 확산 장기화로 내수 경기가 침체에 빠진 점도 투자 심리 위축에 한몫했다. 한국경제연구원은 메르스 사태가 6월 말에 종결되면 국내총생산(GDP) 손실액이 4조425억원, 8월 말에 끝나면 손실액이 20조922억원에 이를 것이라는 전망치를 제시한 바 있다.
대부분의 업종은 하락세로 마감한 가운데 건설업과 의료정밀은 각각 3.27%, 3.13% 떨어졌다.
매매주체별로는 외국인이 3111억원 순매도 한 반면 기관과 개인이 각각 1166억원 1868억원 순매수했다. 프로그램 매매는 3873억원 매도 우위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도 대부분 하락 마감했다. SK하이닉스가 4.23%, LG디스플레이가 2.94% 떨어졌고 LG생활건강은 메르스로 인한 타격이 크지 않을 것이라는 인식이 확산되면서 6.52% 급등했다. 새누리당이 전기요금 인하를 추진한다는 소식에 급락했던 한국전력은 낙폭을 1%대로 줄여 마감했다.
이날 거래소 시장에서는 5개 상한가를 포함해 286개 종목이 상승했고 529개 종목이 떨어졌다. 하한가 종목은 없었다.
코스닥은 전일
[매경닷컴 윤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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