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양쯔강 중류 후베이성 젠리현 부근에서 1일 오후 9시28분께(현지시간) 450여명을 태운 유람선이 침몰해 지금까지 불과 12명이 구조된 가운데 대다수의 생사가 확인되지 않고 있다.
2일 중국 관영 신화통신 등에 따르면 사고 당시 배에는 중국인 승객 406명, 여행사 직원 5명, 선원 47 등 총 458명이 타고 있었던 것으로 집계됐다. 승선자 명단이 발표됐으며 한국인은 포함되지 않았다.
배에서 탈출하거나 구조된 사람은 이날 오전 11시 10분 현재 선장과 기관장을 포함해 12명에 불과하고 5명은 사망했다.
나머지 승객 등의 생사는 확인되지 않았지만 구조가 늦어지면서 인명피해가 늘 것으로 보인다.
사고 직후 배를 버리고 헤엄쳐 뭍으로 나온 선장은 “배가 갑자기 회오리바람을 만나 뒤집혔다”고 밝혔다. 사고 수역의 깊이는 15m가량이다.
미국 AP통신도 사고 선박이 강풍을 만나 2분 만에 침몰했으며 사고 직후 배 안에서 구조를 요청하는 외침을 들었다는 생존자들의 증언을 전하기도 했다.
중국 국가기상센터의 쉐젠쥔 고급공정사는 “침몰사고 현장 부근에는 12급(초속 35m)의 회오리바람이 불었고 1시간에 97㎜의 폭우가 쏟아졌다”며 “회오리바람이 자주 일지만 이번처럼 심한 경우는 5년만에 한번 나타날 정도”라고 설명했다.
충칭시 완저우 소속 호화유람선 둥팡즈싱(東方之星·동방의 별)호인 사고 선박은 장쑤성 난징을 출발해 충칭으로 향하던 중이었다. 지난 1994년 2월 건조된 선박의 길이는 76.5m, 폭은 11m 등으로 정원은 534명이다. 1967년 설립된 국유기업으로 양쯔강에서 5척의 유람선을 운행하는 충칭동방륜선(東方輪船)공사 소속이다.
승객은 난징과 창저우, 상하이 등 지역 여행객이 주를 이루고 있다. 50~80세 연령대의 노인 여행객도 상당수 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시진핑 국가주석은 사고 직후 인명구조에 총력을 기울일 것을 지시했다. 리커창 총리는 현장으로 달려가 구조작업을 지휘하고 있다.
당국은 10여척의 배를 동원해 사고 수역 주변을 수색하는 등 생존자 구조에 총력을 기울이는 동시에 정확한 사고 원인을 조사 중이다.
사고수역은 젠리현 신저우(新洲)항에서 4㎞ 떨어진 지점이다.
해사, 공안, 교통, 무장경찰, 의료인력 등이 신저우항에 연합지휘부를 설치하고 구조작업을 펴고 있다.
중국 해군도 140여명의 잠수병력을 각종 장비와 함께 사고 현장에 급파해 구조와 수색을 돕기로 했다.
하지만 사고지점이 물의 흐름이 비교적 빠른 곳이어서 생존자 구조나 피해자 수색에 어려움
이번 사고 유람선의 승객을 모집한 여행사에는 승객 가족과 친지들이 몰려 생환 소식을 애타게 기다리고 있다고 현지 매체는 전했다.
앞서 지난 1월 15일 양쯔강 하류 푸베이수이다오에서 예인선 완선저우67호가 침몰해 배에 타고 있던 22명 전원이 사망했다.
[매경닷컴 디지털뉴스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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