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가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우려와 엔저 여파에 하락을 거듭해 2070선까지 밀려났다. 판매량 부진과 엔저에 자동차 종목이 급락하면서 전체 지수 하락을 주도한 가운데 메르스 확산 우려에 여행, 호텔, 레저 관련주도 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2일 오후 1시 25분 현재 코스피는 전일 대비 24.29포인트(1.16%) 내린 2078.08을 기록 중이다.
오전 내내 ‘사자’를 유지하던 외국인마저 매도로 돌아서면서 지수는 약세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외국인은 82억원, 기관은 2374억원 어치를 팔아치우고 있다. 반면 개인은 2567억원 순매수하는 중이다.
프로그램을 통해서는 차익 거래에서 29억원 매도 우위가 나타난 반면 비차익 거래에서는 885억원 순매수가 나타나 총 855억원의 자금이 유입되고 있다.
업종별로는 혼조세다. 음식료품, 섬유의복, 종이목재, 화학, 유통업이 일제히 2% 넘게 하락하는 것을 비롯해 비금속광물, 철강금속, 기계, 건설업, 운수창고, 은행, 증권, 서비스업, 제조업이 약세다. 특히 운송장비는 자동차 3인방의 급락으로 5.98% 가량 하락하고 있다. 반면 의약품, 전기전자, 의료정밀, 전기가스업, 통신업, 금융업, 보험은 오르는 중이다.
코스피 시가총액 상위 종목에서는 삼성전자, SK하이닉스, 한국전력, 삼성에스디에스, 삼성생명, POSCO, SK텔레콤은 오르고 있으나 자동차 3인방이 큰 폭으로 떨어지는 중이다. 현대차와 현대모비스는 최근 지속된 엔저 현상과 판매량 부진 소식에 8~9% 급락하고 있다. 기아차도 4.5% 넘게 빠지는 중이다.
이밖에 아모레퍼시픽은 메르스로 인해 외국인 관광객이 급감할 경우 매출이 줄어들 수 있다는 우려에 4.7% 가량 빠지고 있고, 호텔신라 역시 면세점 매출 악화 우려로 4.6% 떨어지고 있다.
메르스 공포에 여행 관련주도 일제히 약세다. 유가증권시장에서 하나투어가 8.87%, 코스닥 시장에서는 모두투어가 7.46% 이상 내리고 있다.
같은 시각 코스닥은 8.09포인트(1.13%) 하락한 707.64를 기록 중이다.
코스닥 시장에서도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236억원과 215억원 어치를 동반 매도하며 지수를 끌어내리고 있다. 개인
코스닥 시총 상위 종목에서는 바이로메드와 코미팜을 제외한 전 종목이 떨어지고 있다. 대표 카지노주인 파라다이스가 메르스 우려에 5.58% 떨어지고 있고, 중국인 관광객 수혜주로 꼽혔던 마스크팩 업체 산성앨엔에스도 4.91% 빠지고 있다.
[매경닷컴 김잔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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