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스타 이다원 기자] 라디오 성적표라 할 수 있는 청취율 조사가 국내에 상륙한지도 벌써 60년이 흘렀다. 라디오 제작진에게 자극제가 되면서도 광고 수주의 척도가 되는 청취율, 반백년 넘은 역사를 자랑하는 동안 어떤 변화를 겪었을까.
국내 최초 청취율 조사는 지난 1955년 기독교 방송국에서 이뤄졌다. 서울 일부 지역을 대상으로 라디오 수신행태에 대한 내용을 면접 조사하는 방법으로 이뤄졌다.(매스컴대사전, 1993) 1927년 경성방송국 본 방송이 시작된 지 28년 만의 일이었다.
이후 각 방송사들은 자신만의 방법으로 청취율 조사를 실시했다. 전화 조사, 일기 조사 등 다양한 형식으로 프로그램에 대한 반응을 읽어나갔다. 그러나 각기 다른 기준으로 객관성이 결여돼 혼란을 야기한다는 점이 지적받고 있다.
청취율을 전문적으로 조사하는 기관도 생겼다. 한국리서치는 매체사, 광고회사, 광고주에 판매하는 기획 조사를 실시하고 있고, 한국 갤럽은 방송사의 요청에 의한 주문조사로 이 둘 사이에도 오차가 존재한다. 다만 한국리서치 경우 전 미디어를 대상으로 하기 때문에 다른 프로그램들과 비교하기에 용이하다.
↑ 디자인=이주영 |
한국리서치에서 현재 실시하고 있는 미디어 인덱스 조사(MRS)는 2009년 처음 시행됐다. 이전에는 단독 청취율 조사가 아닌 탓에 데이터 정확성이 다소 떨어졌지만 MRS 시행 이후 안정적 데이터 제공을 위해 회당 샘플 수를 확대하면서 오차를 줄여나갔다. 애초 3회 치러진 MRS가 2010년부터는 연간 6회로 늘었고, 올해에는 연간 조사 횟수는 4회롤 줄이는 대신 결과 활용의 극대화를 위해 조사 샘플 수를 3000명으로 넓히면서 효율성을 높이고자 했다.
보다 정교해지고 있는 청취율 산출 방식에도 일각에서는 다각도로 청취율을 살펴야한다며 변화를 요구하는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라디오 매체 환경이 변하면서 보는 라디오,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 인터넷 라디오 등이 생겨났지만, 청취율 조사에서는 이들이 제외되고 있기 때문. 특히 이런 새로운 매체의 젊은 층 수요가 늘어가면서 제대로 된 청취율 수치를 내기 위해선 다양한 매체를 대상으로 하는 조사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청취율은 광고 판매를 좌우하는 수익 창출의 척도라 더욱 정확하고 객관적이면서도 실정에 맞는 조사가 이뤄져야 한다. 60년간 중구난방으로 진행된 청취율 조사 시스템에 변화가 필요한 시점이다.
이다원 기자 edaone@mkculture.com / 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mbnstar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