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기능식품을 만병통치약으로 둔갑시켜 5배나 비싼 값에 노인들에게 판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1년 동안 무려 1천6백 명이 넘는 노인들이 피해를 당했습니다.
이동화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서울 번동의 한 사무실.
건강식품을 담은 상자들이 수북이 쌓여 있고, 직원들은 전화로 물건을 팔고 있습니다.
"이 약을 10일 정도만 드시면, 손발이 저릿저릿하고 주무시다가…."
62살 정 모 씨 등 31명은 일반 건강식품을 만병통치약으로 속여 팔다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 스탠딩 : 이동화 / 기자
- "정 씨 등은 이곳에 사무실을 차려놓고 만병통치약으로 둔갑시킨 건강식품을 5배나 부풀린 가격에 판매했습니다."
정 씨 등은 텔레마케팅이나 관광버스에서 직접 노인들을 꾀어 물건을 팔았습니다.
견본품을 보내주고 암이나 당뇨 등에 효과가 좋다며 그럴 듯한 말로 속였습니다.
▶ 인터뷰(☎) : 정 모 씨 / 피해자
- "좋은 특효약이 있다고, 보내드릴 테니 잡숴 보라고…. 책자에 그 약 먹고 혈당을 고쳐서 건강하게 사는 사람도 나오고…."
이렇게 속아 넘어간 노인 피해자만 지난 1년 동안 전국적으로 1천6백 명이 넘고, 피해액은 5억 8천만 원에 달합니다.
▶ 인터뷰 : 김수희 / 서울 은평경찰서 지능팀장
- "노인분들이 건강에 취약하다 보니까 건강에 좋아진다는 (말을) 영업하는 데 이용한 것으로 보입니다."
경찰은 식품을 허위·과대 광고해 판매한 혐의로 정 씨 일당을 불구속 입건했습니다.
MBN뉴스 이동화입니다. [idoido@mbn.co.kr]
영상취재 : 김회종·배병민 기자
영상편집 : 김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