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스타 손진아 기자] 첫 등장은 꽤나 신선했다. 메디컬과 판타지의 결합한 ‘블러드’가 흥미를 이끌었지만 마지막까지 시청자 잡기에는 성공하지 못했다.
21일 오후 방송된 KBS2 월화드라마 ‘블러드’ 최종회에는 박지상(안재현 분)이 이재욱(지진희 분)과 최후의 대결을 펼치는 모습이 그려졌다.
이날 박지상은 이재욱에게 맞서던 중 치명적인 바이러스가 주입됐고, 자신의 몸을 희생해 바이러스 감염자들을 살리고 유리타의 품에서 눈을 감았다.
‘블러드’는 방송에 앞서 시청자들의 흥미를 자극했던 드라마다. 불치병 환자들을 치료하고 생명의 존귀함과 정의를 위해 고군분투하는 한 뱀파이어 외과의사의 성장 스토리를 담은 것은 물론, ‘굿 닥터’를 통해 호평을 받았던 기민수 PD와 박재범 작가가 다시 의기투합했기 때문이다.
특히 혈액종양내과, 간담췌외과를 중심으로 바이러스에 감염된 뱀파이어 습성을 갖고 있는 의사들의 이야기를 그릴 것이라고 예고했기에 기존에 그려지지 않았던 신선한 소재가 기대감을 일으키기에 충분했었다.
그러나 생소한 장르물인 만큼 반응도 극과 극으로 갈렸다. 베일을 벗은 ‘블러드’는 뱀파이어들이 활약하는 낯선 모습에 다소 부정적인 반응을 보이는 시청자와 취향저격을 당한 시청자로 혹평과 호평 사이를 넘나들었다.
여기에 주연 배우들의 연기력 논란까지 겹치면서 ‘블러드’를 향한 시선은 더욱 부정적으로 굳어져갔고, 결국 신선한 소재와 재미를 앞세웠던 ‘블러드’는 제2의 ‘굿닥터’로 거듭나지 못하고 씁쓸하게 작별인사를 고하게 됐다.
손진아 기자 jinaaa@mkculture.com / 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mbnstar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