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서민교 기자] 꼭꼭 숨은 LG 트윈스의 정예부대가 복귀 초읽기에 들어갔다. 예상 시점은 5월. 훈풍을 타고 돌풍을 예고하고 있다.
LG의 올 시즌 초반은 위태롭다. 주축 선수들이 번갈아 부상으로 빠지면서 위기의 연속. 두 토종 선발투수 류제국과 우규민은 수술 후 아직 복귀를 하지 못했고, 기대를 모았던 외국인 타자 잭 한나한은 이천에 모습을 감춘 채 여전히 베일에 싸여 있다.
그런데도 잘 버텼다. LG는 17경기를 치른 20일 현재 8승9패(승률 0.471)를 기록하며 승률 5할 언저리에 있다. 팀 순위는 8위에 머물러 있지만, 4위 롯데 자이언츠(9승8패)와 1경기밖에 차이가 나지 않는다. 언제든 4강권으로 반등이 가능한 성적이다.
↑ LG 트윈스 토종 원투펀치 류제국과 우규민. 사진=MK스포츠 DB |
악재 극복은 젊은 피의 힘이었다. 임지섭, 임정우, 장진용이 선발진에서 충실히 역할을 해냈다. 한 번도 와르르 무너진 적이 없다. 또 한나한의 부재와 손주인의 부진에도 양석환, 윤진호, 박지규 등 젊은 내야수들이 깜짝 활약하면서 공백을 채웠다.
결정적 역할은 ‘빅브라더4(BB4)’의 몫이었다. 이병규(9번)와 이진영, 정성훈, 박용택 등 베테랑들의 한 방이 위기 극복의 해결사 역할을 했다. 특히 정성훈은 16경기 타율 4할2푼9리로 맹타를 휘두르며 10개 구단 타자들 가운데 가장 뜨겁다.
그러나 이대로 시즌을 치르기에는 한계점이 분명하다. 부상 선수들이 모두 복귀해 완전체로 거듭나야 3년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을 넘어 우승까지 도전할 수 있는 전력이 완성된다.
가장 급한 포지션은 3루수 한나한의 복귀다. 한나한은 LG 유니폼을 입은 이후 시범경기를 포함해 단 1경기도 출전하지 못했다. 스프링캠프에서 종아리 부상을 당한 이후 개점휴업 상태다. 양 감독도 한나한에 대해서는 “이천에서 열심히 타격 훈련을 하고 있다”며 말을 극도로 아끼고 있다.
한나한이 정상적으로 돌아올 경우 내야수비와 중심타선의 안정을 꾀할 수 있다. 타격감이 가장 좋은 정성훈이 1루수로 복귀하면서 지명타자로도 나설 수 있는 여건이 마련되고, 이병규(7번)와 2군으로 내려간 최승준, 정의윤 등이 부담을 덜어낼 수 있다.
류제국과 우규민의 복귀도 큰 힘이다. 경험이 부족한 임지섭, 임정우, 장진용으로는 장기 레이스를 끌고 가기 힘들다. 류제국은 퓨처스리그에서 첫 실전 등판에 나설 준비를 마치고 복귀 시동을 걸었고, 우규민도 막바지 재활에 전념하고 있다.
세 명 모두 5월 복귀가 가능한 시나리오다. LG에서는 5월 이후 비슷한 시기에 동시 1군 엔트리 합류를 노리고 있다. 부상자들의 활약을 당장 낙담할 순 없다. 하지만 팀 전체 분위기에 미치는 시너지 효과는 적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투‧타의 안정감만으로도 큰 위안이 된다.
5월은 LG가 반등할 수 있는 올 시즌 첫 승부처다. 이때 순위 싸움도 본격적으로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LG는 2승15패로 최하위에 머물러 있는 kt 위즈와의 두 차례 맞대결도 5월에 있다. kt를 상대로 넥센만 1승2패로 승수를 두둑히 쌓지 못했고, 삼성(4승) SK KIA(이상 3승) 두산 롯데(이상 2승)는 모두 무패를 기록하며 위닝시리즈를 챙겼다.
↑ 베일에 싸인 LG 트윈스 새 외국인 타자 잭 한나한. 사진=MK스포츠 DB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