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김원익 기자] 올해 보직을 선발로 바꾼 삼성 라이온즈의 좌완투수 차우찬(28)은 성공적인 초반 시즌을 보내고 있다. 이제 ‘선발투수’가 된 차우찬의 고민은 한 가지다. 바로 ‘꾸준함’이다.
차우찬은 2013년을 끝으로 지난해는 쭉 구원으로만 뛰었다. 그러다 배영수(한화)가 이적하면서 올해 기회가 생겼고, 경쟁 끝에 5선발 자리를 따냈다. 그리고 개막 2연전 둘째날 경기였던 대구 SK전에 출격한 이후 3경기서 1승1패 평균자책점 4.34로 순항하고 있다.
드러난 성적은 그리 인상적이지 않지만 지난 2013년 9월29일 잠실 LG전 이후 546일만의 선발 복귀했던 첫 번째 등판을 제외하면 충분히 만족스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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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첫 경기도 1회 내준 만루홈런이 아니었다면 준수한 경기 내용이었다. 차우찬 역시 “매 시즌 한 번씩 초반에 큰 것(만루홈런)을 맞는 것 같다. 이제 맞았으니까 액땜했다 치고 잘하는 일만 남았다”며 담담하게 다음 경기를 준비했다.
올해 정말 간절히 원했던 선발 기회. 류중일 삼성 감독은 캠프때부터 “현재 우리 선발진에서 가장 볼이 좋은 투수”라며 “차우찬의 등판 순서는 의미가 없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그런 기대에 대해 차우찬은 “이제 불과 몇 경기를 했을 뿐이다. 이런 활약이 꾸준히 이어져야 한다”고 했다.
컨디션이 정말 좋다. 그렇기 때문에 더욱 들뜨고 싶지 않은 차우찬이다. 차우찬은 “몸은 좋다. 공도 좋고, 느낌도 좋다. 그런데 이걸 얼마나 유지하느냐가 중요할 것 같다. 일단은 경기마다 볼넷이 많지 않다는 게 가장 기분이 좋다”고 했다.
실제로 차우찬은 올 시즌 3경기서 단 4개의 볼넷만을 허용했다. 매년 사사구 허용이 숙제였던 것을 감안하면 놀라운 변화다. 가장 중점을 기울여 보완하려고 했던 부분이기도 하다.
선발로 보직이 변경된 부분의 적응은 문제없다. 차우찬은 “원래 나는 민감한 스타일이 아니다. 구원으로 준비하는 것이나 선발로 준비하는 것에 별다른 차이나 어려움을 못 느낀다. 평상시랑 똑같이 운동 한다”며 “힘든 건 없다. 원래 많이 던지고 싶은 마음이 많은 편인데 소원대로 많이 던질 수 있게 된 것이 가장 좋다”며 웃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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