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 쇼핑을 통해 우리나라 제품을 사들이는 중국인 해외직구족(하이타오)의 입맛이 점차 바뀌고 있다. 과거에는 패션잡화를 주로 구매했다면 이제는 화장품에 이어 유·아동품으로 선호품목이 바뀌고 있다.
11일 롯데닷컴에 따르면 중국인 등 해외소비자를 대상으로 제품을 판매·배송하는 ‘글로벌 롯데닷컴’에서 중국 소비자가 가장 선호하는 상품군은 기저귀·물티슈·세제·매트 등 유·아동 용품인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2월 첫 개장당시 중국인들이 가장 선호했던 상품군이 가방과 잡화였던 것과는 전혀 다른 추세다. 롯데닷컴 측 관계자는 “하이타오족의 규모가 큰 폭으로 성장하면서 선호품목에도 큰 변화가 있었다”며 “지난해 하반기부터는 유아동용품이 계속 선호품목 1위를 차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하이타오족들의 구매 인기 품목이 시간에 변화하는 이유는 한국 제품을 접하는 하이타오족들의 방식이 ‘진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가장 처음 한국 제품에 ‘입문’하는 하이타오족은 주로 한류바람을 타고 중국으로 넘어간 드라마를 통해 한국 제품을 접한다. 자연스레 이들이 선호하는 품목은 한류 드라마를 통해 쉽게 노출되는 옷과 패션 잡화들이다. 특히 MCM등 이미 브랜드가 잘 알려진 제품을 구입한다.롯데닷컴 해외사업팀 박수영 매니저는 “역직구 서비스 초반에는 브랜드를 보고 그 퀄리티를 보장 받을 수 있는 핸드백이나 지갑류 등의 패션잡화 상품을 구입하는 형태가 두드러졌다”고 말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한국에서 ‘보고 온’ 제품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졌다. 글로벌 롯데닷컴에서 물건을 사는 중국인의 구매선호도 패션잡화류에서 화장품 쪽으로 옮겨갔다. 특히 ‘달팽이크림’으로 유명한 잇츠스킨의 경우 지난해 중반에 글로벌 롯데닷컴 등 다양한 온라인 판매 채널을 통해 3배 가까운 매출 성장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회사는 중국 내에서 별도로 마케팅을 한 적도 없어 국내 매장에서 물건을 사 중국에 돌아간 사람들의 입소문 만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 잇츠스킨 관계자는 “한국 방문한 중국 여행객이 물건을 구입해 가며 입소문이 나기 시작하면서 온라인 매출도 늘었고 국내 매장 방문 중국인도 늘어나는 선순환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최근 가장 선호도가 높은 ‘유아동용품’의 경우 일종의 ‘실험 구매’가 만족으로 이어져 매출이 급상승한 케이스다.유아동품의 경우 브랜드도 잘 알려져있지 않고, 한국 여행중에도 찾아보기 힘든 상품이지만 직구쇼핑몰을 통해 ‘메이드 인 코리아(Made in Korea)’ 라는 신뢰도 만으로 물건을 구입하는 역직구족이 늘고 있다는 뜻이다. 특히 한국에서는 아직 후발주자인 ‘나비잠’ 기저귀는 구매 경험이 있는 중국인들이 SNS를 통해 입소문을 내 폭발 성장한 케이스다. 현재 나비잠은 글로벌 롯데닷컴의 브랜드 매출 순위에서 지난달 기준 1위를 달리고 있다.이현희 나비잠 대표는 “특히 얇은 두께의 울트라 씬 기저귀가 효자상품 노릇을 하고 있다”며 “SNS를 통해 입소문이 퍼지
[이새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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