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한국 간첩 2명을 체포했다며, 기자회견을 열었습니다.
기자회견엔 한국 말투를 쓰는 남성 2명이 실제로 등장했는데 자신들이 간첩이 맞다고 밝혔습니다.
이권열 기자입니다.
【 기자 】
북한이 어제 평양인민문화궁전에서 기자회견을 열었습니다.
기자회견엔 자신들이 한국 간첩이라고 주장하는 남성 두 명이 나타났습니다.
이름이 김국기, 최춘길이라고 밝힌 이들은 남한 말투로 과거 자신들의 활동과 혐의를 말했습니다.
▶ 인터뷰 : 김국기
- "같은 핏줄을 이어온 동족을 적대시하고, 온갖 모략 책동을 다하여 없애려고 한 나의 범죄 행위는…."
▶ 인터뷰 : 최춘길
- "국정원 요원 김 과장으로부터 첩자로 흡수되면서 고 선생이란 대우도 받게 됐습니다."
북한 국가안전보위부는 이들이 정탐과 모략 행위를 감행하려 북한에 침입했으며, 현행범으로 체포됐다고 주장했습니다.
북한 당국은 김 씨가 2003년부터 중국 단둥에서 살았고, 최 씨도 비슷한 시기부터 중국에서 살았다고 전했습니다.
또 김씨와 최씨가 조선족이나 북한을 오가는 보따리 무역상과 접촉해 북한 관련 정보를 수집한 뒤 국가정보원에 넘겼다고 밝혔습니다.
북한 화폐를 위조하고 북한 체제를 비방하기도 했다고 주장했습니다.
이들이 실제로 현재 우리나라 국적을 보유한 사람들인지, 국가정보원에 북한 관련 정보를 넘겼는지는 확인되지 않고 있습니다.
MBN뉴스 이권열입니다. [2kwon@mbn.co.kr]
영상편집 : 윤 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