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작 ‘전설의 마녀’에 이어 센 여자들이 시청자를 찾아온다. MBC 새 주말극 ‘여왕의 꽃’은 어렸을 때 보호받지 못하고, 커서는 사랑에 배신당한 까닭에 사람을 믿지 못하고 남을 짓밟으면서라도 성공하는 것이 행복이라고 믿는 한 여자의 이야기를 그린다. 그가 버린 딸과 재회하면서 벌어지는 강렬한 일들을 담았다.
10일 서울 상암동 MBC신사옥에서 열린 새 주말 드라마 ‘여왕의 꽃’(극본 박현주/연출 이대영, 김민식) 제작발표회.
이대영 감독은 이날 관전포인트로 ‘모성’을 꼽으며 “자신의 성공과 출세를 위해 딸을 버렸던 엄마(레나정), 재벌의 후처로 들어가 자기가 낳은 아들을 후계자로 키우기 위해 선과 악을 넘나드는 여자(마희라), 딸을 재벌가에 시집보내기 위해 모질게 딸을 통제하는 모성(최혜진) 등이 나온다”고 설명했다.
이처럼 ‘여왕의 꽃’에는 세 명의 센 여자가 출연한다. 전작 ‘마녀의 전설’에서 네 여성이 복수를 위해 합심하는 설정과 비슷하다. ‘센 여자’ ‘버림받은 딸’ ‘재벌가’ 등 소위 ‘막장요소’가 고루 갖춰진 셈이다. 여배우들의 연기력에 극의 성패가 갈릴 것이란 분석이다. 레나정은 김성령이, 마희라는 김미숙이, 최혜진은 장영남이 각각 맡아 열연한다.
윤박은 박재준 역을 맡았다. 그는 TNC그룹의 차남으로 성형외과 트레이닝 중인 의사다. 심약한 마마보이로 이솔을 만나 사랑을 알게 되면서 주체성을 찾아간다.
이대영 감독은 이러한 설정에 대해 “강한 여자들이 많이 나오는 가운데 남자 분들이 위축되고 지질한 역할을 해야 하는 것이 마음 아프다”면서도 “마냥 무겁지만은 않고 코믹한 코드들을 깔아 놓았기 때문에 다양한 재미를 느낄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재벌가 이야기를 다루지만 서민들의 행복한 삶을 이야기하는 부분이 공감대를 이끌어 낼 수 있길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여왕의 꽃’에는 두 여배우 이성경과 고우리 또한 출연한다. 이성경은 SBS 드라마 ‘괜찮아 사랑이야’로 데뷔 후 두 번째
오는 14일 첫 방송되는 ‘여왕의 꽃’은 행복과 성공에 대해 새로운 가치를 부여한다는 의미에서 기획됐다. 선과 악을 대변하는 두 모녀의 극명한 대결을 통해 시대가 원하는 답을 찾아갈 예정이다.
/사진 강영국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