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메이저리그에 데뷔하는 한국산 거포죠.
피츠버그 강정호 선수가 첫 시범경기부터 홈런포를 터드리며 진가를 과시했습니다.
반신반의하던 미국 야구계가 화들짝 놀랐습니다.
김동환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강정호의 장타력을 입증하는 데는 단 두 타석이면 충분했습니다.
토론토와 시범경기 개막전 3회초.
강정호는 메이저리그 8년차의 베테랑 투수 에스트라다를 상대로 첫 홈런을 뽑아냈습니다.
몸쪽 빠른 공을 밀어쳐 경기장 가장 깊숙한 곳을 넘기자 중계진도 놀랐습니다.
"강정호가 벌써 자신의 힘을 과시하는군요. 대단합니다."
세 번째 타석에선 볼넷으로 뛰어난 선구안까지 보여준 강정호.
의문표를 달았던 수비에서도 인상적인 플레이로 확신을 심었습니다.
안정적으로 공을 잡고 던져 병살타로 엮었고, 타구 방향을 예측해 안타성 타구를 아웃으로 만들었습니다.
빠른 팀 적응력도 높은 점수를 받았습니다.
홈런을 치고 들어오면서 피츠버그 선수들의 전유물인 '졸탄 세리머니'를 펼쳐 이미 한팀이 됐음을 보여줬습니다.
메이저리그 홈페이지는 첫 화면에 강정호가 화끈한 홈런과 탄탄한 수비로 팀의 첫 승을 이끌었다고 소개하며 강정호를 올해 피츠버그의 가장 큰 열쇠로 꼽았습니다.
완벽한 신고식으로 야구 본고장을 매료시킨 강정호.
한국산 거포의 성공시대를 예고했습니다.
MBN뉴스 김동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