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충효동 ‘경주 신원아침도시’ 단지 전경. |
찬밥 취급받던 경주 아파트 분양 시장이 최근 재조명받고 있다. 28일 입주하는 충효동 ‘경주 신원아침도시’가 대표적이다. 신원아침도시는 소규모(229가구) 단지임에도 전 평형대에 프리미엄이 붙어 매물 품귀 현상까지 나타나고 있다. 특히 전용면적 78㎡ 매매가가 분양가보다 5000만원이나 올랐다.
청약 성적도 우수하다. 지난 12일 청약을 실시한 ‘협성휴포레 용황’은 1286가구 모집에 7837명이 신청해 평균 6대1의 경쟁률을 기록, 6개 주택형 모두 1순위에서 마감됐다. 경주 아파트 분양 시장에서 1순위 마감 단지가 나온 것은 지난해 3월 ‘e편한세상 황성’ 이후 약 1년 만이다. 지난해 경주시가 도시계획조례를 개정해 2종 일반주거지의 공동주택 층수 규제를 푼 후 처음 나온 고층 아파트(최고 25층)라는 점에서 실수요자는 물론 투자자들에게 주목받았다.
경주시는 그간 문화재 보호를 위해 아파트 층수를 최고 15층으로 제한해왔다. 하지만 주택난 해소, 신규 분양 물량 공급 등을 위해서는 층수 규제 완화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아지면서 경주시는 지난해 규제를 느슨하게 풀었다.
기존 아파트 몸값도 높아지고 있다. 국토교통부 실거래에 따르면 지난해 5월 도지동 ‘코아루그랑블’ 전용면적 85㎡ 12층이 2억1500만원에 실거래됐으나 8월에는 2억3500만원에 팔렸다. 동천동 ‘푸르지오’도 몸값이 뛰어 지난해 10월 전용면적 101㎡ 15층이 3억8500만원에 실거래됐
전문가들은 경주 분양 시장의 위상이 높아졌다고 분석하지만 주의가 필요하다. 박합수 KB국민은행 명동스타PB센터 팀장은 “경주는 문화·관광도시라 아파트 신규 용지 확보가 어려워 개발이 단기간 내 쉽게 이뤄지기엔 한계가 있다”고 말했다.
[신수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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