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분이 알콩달콩, 진짜 김명민 선배가 말씀하신 것처럼 알콩달콩 부부로 보이는 게 부러웠어요. 촬영 때마다 모니터에 잡히는 모습부터 빵빵 터지더라고요. 호흡이 정말 좋은 게 보였다니까요.”
배우 이연희(27)는 김명민과 오달수를 부러운 눈으로 바라봤다. 4년 전 영화 ‘조선명탐정: 각시투구꽃의 비밀’로 한 번 호흡을 맞춰 대박(누적관객 478만여 명)을 터트렸던 두 사람이 속편에서 다시 만났으니 “그 호흡이 얼마나 좋았겠는가”라는 말과 함께다.
11일 개봉 예정인 ‘조선명탐정: 사라진 놉의 딸’(이하 조선명탐정2)은 조선 제일의 명탐정 김민(김명민)과 그의 파트너 서필(오달수)이 조선 전역에 유통되고 있는 불량 은괴에 대해 조사하다가 미스터리한 게이샤 히사코(이연희)를 만나며 벌어지는 일을 담았다.
이연희는 히사코를 매력적으로 표현해냈다. 극 중 김민은 히사코의 손길이 살짝 닿기만 해도 다리가 풀려 버릴 정도다. 누가 봐도 홀릴만한 자태다. 숨겨진 이면도 언뜻 드러나기도 하는데, 비밀이 있는 여성 캐릭터라는 반전 매력도 있다.
“감독님이 드라마 ‘미스코리아’를 좋게 보셨나 봐요. 히사코 역할에 저를 콕 집어 말씀하셨다고 하시더라고요. 강렬한 캐릭터에 매력적인 인물이라고, 또 이연희라는 배우에게 섹시함도 원하신다고 하셨죠. 그걸 어떻게 표현해야 할까 고민을 많이 했던 것 같아요.(웃음)”
‘조선명탐정2’는 김명민-오달수 콤비가 웃음을 터트리게 하는 지점이 꽤 많다. 코미디를 근간으로 한 영화이니 이연희도 본인의 캐릭터가 한 번쯤 웃음을 주지 않을까 기대하지는 않았을까.
전 편에서는 한지민이 강렬하고 예쁜 ‘꽃’이었다. 그 뒤를 이어 이연희가 유일한 여자 캐릭터로 매력을 발산해야 했다. “사실 감독님께 ‘저도 강렬하고 예쁘게 살려주실 거죠?’라고 했었어요. 그런데 진짜 그렇게 해주신 것 같아요. 조명 감독님도 저를 위해 준비를 많이 해줘서 김명민 선배가 우스갯소리로 ‘너 올 때는 감독님들이 준비를 많이 해야 해서 항상 오래 걸린다?’라고 하시기도 했어요. 물론 챙겨주시는 마음이 김명민 선배에게도 느껴졌고요.(웃음)”
오래 연기를 해온 이연희. 매번 따라붙는 연기력 논란이 그리 달갑지는 않다. 대중의 평가에 대해 “예리하기도 하고 냉정하다. 솔직히 스트레스를 많이 받기도 한다”고 했다. 하지만 이번에는 평이 좋으니 기쁘다.
jeigun@mk.co.kr/사진 강영국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