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3월에는 전국의 농수축협 조합장을 뽑는 동시 선거가 치러집니다.
그런데 선거를 앞두고 돈 봉투가 오가는 등 극심한 혼탁 양상을 보이고 있습니다.
강진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경남 고성의 한 호텔 커피숍.
이 지역 축협 조합장 출마 예정자인 어 모 씨가 현 조합장인 최 모 씨를 만났습니다.
선거 출마 포기를 요구한 뒤, 호텔 주차장에서 5천만 원이 든 쇼핑 백을 건넸습니다.
미리 약속한 2억 원 중 일부만 전달했지만, 최 씨의 신고로 어 씨는 구속됐습니다.
▶ 인터뷰(☎) : 박재현 / 창원지방검찰청 통영지청 공안부장
- "(통화 내용을 들어보면) 2억 원을 주기로 한 것은 명확한 것으로 보여 공소사실에 포함해서 기소한 겁니다."
충남 논산의 한 농협 조합장 출마 예정자인 김 모 여인이 승용차에서 내려, 급하게 비닐하우스로 들어갑니다.
▶ 인터뷰 : 선관위 관계자
- "차 나갔어, 두 사람 나갔어."
조합원 150여 명에게 돈을 뿌리는 현장이 선관위에 적발됐고, 김 씨는 구속됐습니다.
이처럼 오는 3월 11일 치러지는 조합장 선거를 앞두고 전국 곳곳에서 적발된 불법 선거운동은 129건, 이 중 22건은 고발조치됐습니다.
지역의 살림 일꾼을 뽑는 조합장 선거.
자리에 눈먼 사람들의 '돈 선거'로 전락하고 있습니다.
MBN뉴스 강진우입니다.
영상취재: 진은석 기자
영상편집: 송현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