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4분기 성장률이 전기 대비 0.4%에 그쳐 9분기만에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지난해 연간 성장률은 3.3%를 기록했다.
한국은행은 23일 ‘2014년 4분기 및 연간 국내총생산(GDP) 속보치’ 발표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한은에 따르면 4분기 실질 GDP 성장률은 직전 분기보다 0.4% 증가했다. 지난해 3분기 성장률이 0.9%를 기록한 점을 감안하면 반토막 난 수치다.
제조업과 수출이 2개 분기 연속 감소를 기록할 만큼 수출과 소비가 부진한 가운데 단말기유통구조개선법 시행과 세수 부족에 따른 정부지출 축소까지 겹친 결과다.
4분기 국내총생산에 대한 지출부문을 보면 설비투자는 증가로 전환했으나 민간소비 증가율이 낮아지고 건설투자와 수출이 감소했다.
부문별로 보면 민간소비는 내구재와 비내구재 소비가 전기대비 0.5% 증가에 그쳤으며 설비투자는 기계류 및 운송장비가 모두 늘어나 5.6% 증가했다.
반면 건설투자는 건물건설 및 토목건설이 부진해 9.2% 감소했고 수출은 LCD, 선박 등이 줄어 0.3% 줄었다. 수입은 원유, 금속제품 등을 중심으로 0.6% 감소했다.
경제활동별로 살펴보면 건설업이 감소했으나 전기가스수도사업, 서비스업은 증가했다.
건설업은 토목건설을 중심으로 3.3% 줄었고 전기가스수도사업은 발전효율이 높은 원자력 발전 비중이 상승하며 5.0% 늘었다. 서비스업은 정보통신이 감소했으나 도소매 및 음식숙박, 운수 및 보관, 금융 및 보험 등이 증가하면서 0.7% 성장했다.
실질 국내총소득(GDI)은 교역조건이 크게 개선되면서 GDP성장률보다 높은 1.4%를 기록했다.
연간 기준으로 지난해 연간 실질 GDP 성장률은 전년 대비 3.3%를 기록했다. 2013년의 3.0%보다는 소폭 높지만 1년 전에 한은이 예상한 4%대와는 거리가 먼 수준이다.
지출항목별로는 민간소비, 건설투자 및 수출의 증가세가 둔화됐다. 지식재산생산물투자가 견실한 성장을 지속한 가운데 설비투자도 플러스 성장으로
경제활동별로는 건설업의 성장세가 둔화됐으나 제조업과 서비스업이 꾸준한 증가세를 유지했다.
실질 GDI는 교역조건이 개선됨에 따라 실질무역손실 규모(18조8000억원 → 13조2000억원)가 줄어들면서 GDP 성장률을 웃돌아 전년 대비 3.8% 성장했다.
[매경닷컴 윤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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