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이상철 기자] 흡사 나흘 전 경기를 다시 보는 듯 했다. 중거리 슈팅이 수비수를 맞고서 골로 들어갔다. 다른 점이 두 가지가 있었다. 하나는 그렇게 득점한 팀이 똑같은 패턴으로 실점했다는 것이다. 또 다른 하나는 그럼에도 승부를 뒤집었다는 것이다.
중국이 웃었다. 중국은 14일 호주 브리즈번에서 열린 우즈베키스탄과의 2015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B조 2차전에서 우즈베키스탄에게 2-1로 이겼다. 장쑤 ??톈의 듀오 우시와 쑨커가 연속골을 넣으며 중국을 구했다.
2연승을 한 중국은 8강 진출을 확정했다. 1승 1패의 우즈베키스탄과 사우디아라비아가 오는 18일 조별리그 마지막 경기에서 맞대결을 펼치는 터라, 중국은 북한에게 패해도 8강 토너먼트에 오른다.
↑ 중국은 2015 AFC 아시안컵 8강에 올랐다. 2회 연속 조별리그 탈락의 쓴맛을 봤던 중국은 11년 만에 첫 관문을 통과했다. 사진(호주 브리즈번)=AFPBBNews=News1 |
지난 10일 중국-사우디아라비아전의 결승골과 유사했다. 중국은 0-0으로 맞선 후반 36분 위하이(구이저우 런허)의 프리킥 슈팅이 수비수의 몸을 맞고 골로 연결되는 행운이 따랐다. 그러나 그 행운은 나흘 뒤 불운으로 바뀌었다.
하지만 그 불운을 이겨냈다. 고개 숙였던 우시가 중국을 구했다. 실점 이후 우즈베키스탄에게 끌려가던 중국이었는데, 우시가 후반 10분 동점골을 넣었다.
기세를 탄 중국은 역전골까지 터뜨렸다. 후반 23분 쑨커가 페널티 에어리어 밖 왼쪽에서 수비수 2명 사이서 날린 중거리 슈팅이 골망을 세차게 흔들었다. 2004년 대회 준우승 이후 11년 만에 조별리그 통과를 확정 짓는 골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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