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는 나흘만에 하락 마감했다. 지난 주말 사이 뉴욕증시가 고용지표 개선세에도 불구하고 하락 마감한데 이어 유럽발 경제 위기가 또 다시 불거진데 따른 것이다. 또 지난주 코스피가 3일 연속 상승한데 따른 피로감 역시 겹치며 하락세를 면치 못한 것으로 풀이된다.
12일 코스피는 전거래일 대비 3.75포인트(0.19%) 떨어진 1920.95에 장을 마쳤다.
1918.18로 장을 출발한 코스피는 외국인과 기관의 동반 매도 속에 계속해서 1920선을 밑돌았다. 하지만 다행히 오후 들어 낙폭을 축소, 1920선에 안착했다.
박근혜 대통령이 장중 신년 기자회견을 통해 경제 활성화 대책을 다시 한번 강조하자 투자자들 사이 기대감을 낳으며 증시에 일부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앞서 지난 주말 뉴욕 증시는 고용지표 개선세에도 불구하고 하락 마감했다. 유럽 주요 증시도 유럽중앙은행(ECB)이 디플레이션 타개를 위해 설정한 자산 매입 규모가 시장의 기대치보다 적은 수준에 그칠 것으로 전망돼 대부분 급락했다.
이날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856억원, 51억원 순매도했다. 장초반 나홀로 매수 우위를 보이던 개인 역시 막판 48억원어치를 팔아치웠다.
업종별로는 금융업을 중심으로 한 하락세가 두드러졌다.
은행은 전거래일대비 2.57%, 보험 역시 2.19%, 금융업도 2.15% 떨어진 채 장을 끝냈다. 운수창고와 섬유의복도 1% 이상 하락한 가운데 운송장비, 의료정밀, 유통업, 전기가스업, 증권 등도 내림세를 면치 못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 별로는 삼성생명과 신한지주가 각각 전거래일과 비교해 3.73%, 3.44%가 떨어졌으며 삼성화재, KB금융도 1~2% 하락세를 기록했다.
반면 랑콤과 쿠션 파운데이션 기술력을 두고 소송전을 예고한 아모레퍼시픽은 2.63% 오른 222만3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탄소배출권 거래제가 첫 시행된 이날 이와 관련된 기업들 주가 역시 강세를 나타냈다. 온실가스 저감시설을 보유하고 있는 후성과 휴켐스, 반도체 공정 유해 폐가스 처리시스템을 개발한 에코프로 등이 대표적이다.
정부가 온실가스를 줄이기 위해 도입한 탄소배출권 거래제는 기업이 할당받은 배출권 가운데 남거나 부족한 양을 사고파는 제도다.
한국거래소에
코스닥은 개인과 기관의 쌍끌이 매수세에 힘입어 상승 마감했다.
코스닥은 이날 전거래일대비 1.77포인트(0.31%) 오른 574.76에 장을 끝냈다.
[매경닷컴 방영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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