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 실업 100만 명 시대, 젊은이들이 공무원 시험에 대기업 스펙쌓기에 도전하는 동안 장사에 도전하는 젊은이들이 있습니다.
실패 끝에 성공한 자신의 노하우를 다른 청년들과 공유하며 사회를 바꾸고자 하는 패기 있는 작은 영웅들을 만나봤습니다.
박호근 기자입니다.
【 기자 】
서울 경복궁역 근처 시장 거리.
크고 시원한 목소리가 지나가는 손님을 잡습니다.
"안녕하세요.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행복하세요"
'크게 될 놈' 이라고 등에 써 붙인 임병호 씨가 '청년장사꾼'에 합류한 지 벌써 일 년 남짓.
온종일 일하고 결산을 마친 다음 동료와 회의까지 하면 어느덧 새벽 3시가 됩니다.
"(안 피곤해요?) 피곤한데, 재밌으니까 계속하는 거 같아요."
'청년장사꾼'은 이렇게 밤낮없이 온몸으로 장사를 배우려는 35명의 청년으로 구성된, 평균나이 25살의 젊은 회사입니다.
대표는 불과 29살인 김윤규 씨와 34살 김연석 씨.
지금은 가게 11개에 연 매출 20억 원을 바라보지만, 이렇게 되기까지는 쉽지 않았습니다.
▶ 인터뷰 : 김윤규 / '청년장사꾼' 대표
- "아버지가 전세보증금 해주신 것을 몰래 빼서, 싼 지역에 직접 인테리어를 해서 카페를 냈어요. 그냥 우리니까 하면 되겠다 해서 했다가 일주일 만에 망했다는 것을 직감했죠."
대학을 다니면서 처음 도전했던 카페가 망하고 나서 감자튀김 가게로 성공을 거둔 두 사람.
거액의 프랜차이즈 제안까지 거절하고, 숙소부터 책값까지 지원하며 이제는 다른 청년들의 든든한 선배 장사꾼이 되고 있습니다.
고시부터 스펙쌓기에 까지 이 시대 젊은이들이 매달려보지만, 외환위기 때보다 청년 고용률은 더 나빠진 상황.
가게를 키워 사회적 기업에 도전하고 싶다는 청년 장사꾼들, 꿈을 향한 열정만 있으면 정열은 샘솟는다고 힘주어 말합니다.
▶ 인터뷰 : 김연석 / '청년장사꾼' 대표
- "저희는 지금 장사를 하고 있지만 이게 IT사업이 됐건, 장사가 됐건, 큰 틀은 변하지 않는다고 봐요. 그래서 저희는 나중에 IT사업도 한번 해보려고요. (진짜? 난 안 할 건데?)"
MBN뉴스 박호근입니다.
영상취재: 김석호 기자·김재헌 기자·배완호 기자
영상편집: 서정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