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스타 박정선 기자] 영화 ‘국제시장’은 하고 싶은 것, 되고 싶은 것도 많았지만 단 한 번도 자신을 위해 살아본 적 없는 그 때 그 시절, 오직 가족을 위해 굳세게 살아온 우리들 아버지의 이야기를 대한민국 현대사 속에 그려낸 영화다. 배우 황정민, 김윤진, 오달수, 정진영, 라미란 등이 출연했다.
‘국제시장’은 음악과 스토리가 제대로 조화를 이룬 대표적인 영화 중 하나다. 1950년대부터 현재에 이르기까지 역사적인 사건과 인물들이 살아온 격변의 시대를 주인공 덕수(황정민 분)의 인생을 통해 그려냈고, 이러한 이야기에 충실한 음악이 더해져 영화에 활력을 불어넣었다. 특히 ‘굳세어라 금순아’ ‘누가 이 사람을 모르시나요’ ‘님과 함께’ 등 그때 그 시절을 추억할 수 있는 음악들이 귀를 매료시킨다.
#No.1 굳세어라 금순아
한국전쟁으로 힘든 삶을 살아가는 서민들의 설움과 애환을 담은 노래 ‘굳세어라 금순아’는 흥남철수 때 헤어진 금순이를 주제로 한 가사에 곡을 붙여 1953년 현인이 부르게 되었다. 노래에는 ‘흥남부두’ ‘영도다리’ ‘국제시장’ 등의 가사가 등장하는데, 한국전쟁 이후 피란민들이 생계를 이어나가기 위해 부산 국제시장에 터를 잡았다는 사연을 담고 있다.
#No.2 노오란 셔쓰의 사나이
1961년에 발표된 한명숙의 ‘노오란 셔쓰의 사아니’는 국민가요라고 불릴 만큼 밝은 정서와 구체적인 사랑표현, 경쾌한 리듬으로 당대 선풍적인 인기를 누려다. ‘국제시장’에는 덕수(황정민 분)와 영자(김영진 분)의 결혼식 피로연에서 영자가 노래할 때까지 덕수의 발바닥을 때리는 친구들의 짓궂은 장난으로 마지못해 ‘노오란 셔쓰의 사나이’를 열창하는 영자의 모습을 담아 웃음을 자아낸다.
#No.3 로렐라이
‘로렐라이’는 라인강을 항해하는 뱃사람들이 요정의 아름다운 노랫소리에 도취되어 넋을 잃고 바라보다 휩쓸려 간다는 라인강의 전설을 담은 독일의 19세기 민요다. ‘국제시장’에서는 파독 간호사로 이역만리 타국으로 건너간 영자가 외로움과 고단함을 달래며 강변에서 홀로 ‘로렐라이’를 부르는데, 그녀의 모습을 보고 첫 눈에 반하는 덕수의 순수한 마음을 담아냈다.
#No.4 님과 함께
1970년대를 풍미했던 국민애창곡 ‘님과 함께’는 1968년 해병대 청룡부대에 입대하여 베트남 전쟁에 참전하면서 죽을 고비를 넘긴 남진이 제대 후 1972년 발표한 곡이다. ‘국제시장’에서 덕수와 영자가 남진과 나훈아를 두고 어느 쪽이 더 인기가 있는지 입씨름을 벌일 만큼 70년대 두 사람은 한국 대중가요의 쌍벽을 이루는 대표적인 아이콘이었다.
#No.5 누가 이 사람을 모르시나요
한국전쟁 당시 이별의 아픔을 다룬 노래 ‘누가 이 사람을 모르시나요’는 1983년 6월 이산가족 찾기 생방송의 주제곡으로 전 국민의 심금을 울렸으며, 1964년 곽순옥의 원곡으로 1987년 패티김에 의해 리메이크 되었다. 방송을 통해 재회하는 이산가족들의 사연으로 온 나라가 눈물바다를 이루던 때, 가족을 잃은 슬픔을 표현한 가사가 많은 사람들의 눈시울을 붉혔다. ‘국제시장’에서 이산가족 찾기 방송에 나가 흥남 부두 철수 때 헤어진 아버지와 여동생을 애타게 찾는 덕수의 모습은 ‘누가 이 사람을 모르시나요’의 노랫말과 어우러져 그리운 가족에 대한 애틋한 마음을 그려냈다.
박정선 기자 composer_js@mkculture.com / 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mbnstar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