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기사는 12월 18일(13:55) '레이더M'에 보도 된 기사입니다]
레이더M 기사 더보기>>>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영구교환사채(EB) 발행을 추진해온 한진해운이 최근 투자자 모집을 완료하고 최종 발행(청약) 했다.
18일 투자금융(IB)업계에 따르면 한진해운은 이날 총 2000억원 규모 영구EB를 사모 형태로 발행했다. 이번 영구EB는 유안타증권이 주간사를 맡아 투자자를 모집했다. 은행과 저축은행 등 금융권을 포함해 연기금 등 기관투자자들이 다수 투자의사를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막판에 KDB산업은행과 수출입은행이 참여 의사를 밝히면서 모집 금액을 모두 채울 수 있게 됐다.
한진해운은 지난 11월 자본확충을 위해 영구EB 발행을 결정하고 투자자 모집을 진행해 왔다. 시장에서는 한진해운이 영구EB를 통한 자금조달 성공 가능성에 의문을 제기하는 시각이 많았다. 현재 한진해운 신용등급(BBB-급)으로 공모 회사채도 발행하기 어려운 상황에서 이보다 위험성이 높은 영구EB를 통한 조달은 사실상 어려울 것으로 봤다.
한진해운 자본확충을 돕기 위해 대한항공이 지원 사격에 나섰다. 대한항공이 한진해운 영구EB에 신용보강 조건을 제공하면서 이번 영구EB 신용등급은 대한항공 신용등급과 같은 'A-급'으로 발행됐다.
영구EB는 만기 30년 이상 신종자본증권(영구채)와 교환사채(EB)를 합친 신종금융상품이다. 교환사채는 투자자가 특정 시점 이후부터 보유한 채권을 회사가 보유한 주식(기초자산)으로 교환할 수 있는 조건이 붙는다. 일반 교환사채는 발행사가 회계상 부채(채권)로 기록해야하지만 영구EB는 회계상 자본으로 처리할 수 있다. 한진해운 영구EB 기초자산은 회사가 보유한 자사주다.
영구EB의 발행 금리는 7.7%다. 한진해운은 발행 이후 3년이 지난 시점과 4년이 되는 시점에 영구EB를 조기에 상환할 수 있다.
한진해운이 영구EB를 통한 자본조달에 성공하면서 재무구조에 부담을 줬던 부채비율을 큰 폭으로 낮출 수 있게 됐다. 올해 3분기 1300% 수준을 보였던 부채비율은 1000% 아래로 떨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서태욱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