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박이 기울기 시작하면서 오룡호 선장은 인근에 있던 한국인 감독관에게 다급하게 교신을 시작했습니다.
교신 내용과 감독관이 목격한 사고 상황을 바탕으로 침몰 순간을 재구성했습니다.
정수정 기자입니다.
【 기자 】
어제(1일) 낮 12시 30분.
러시아 베링해를 가르던 '501오룡호'가 좌현으로 기울기 시작합니다.
선장은 "어획물이 배수구를 막아 바닷물이 빠지지 않는다"며 한국인 감독관에게 배 쪽으로 와달라고 교신했습니다.
하지만 거센 파도와 강풍으로 감독관이 배에 접근한 시각은 오후 4시.
오룡호는 엔진을 정지하고 표류하는 상태였습니다.
근처에 있던 다른 배에서 펌프를 받아 배수작업을 시작하며 선체가 안정을 취하는가 싶더니, 이 때부터 상황이 급변했습니다.
오룡호는 "좌현 경사가 더 심해져 퇴선을 해야 겠으니 구조준비를 해달라"며 다급한 구조 요청을 보냈습니다.
하지만 한 시간 뒤인 오후 5시.
오룡호는 완전히 자취를 감추며 침몰했습니다.
MBN뉴스 정수정입니다.
영상편집 : 박기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