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서민교 기자] 경기 종료 6.9초 전. 69-70으로 뒤진 마지막 서울 삼성의 공격. 공을 몰던 삼성 가드 김태주가 김동우를 찾았다. 3점슛 라인에서 멀찌감치 떨어진 김동우는 침착했다. 고양 오리온스의 수비가 바짝 붙었다. 펌프 페이크. 수비를 따돌린 김동우는 경기 종료 버저와 동시에 장거리 슛을 던졌다.
높은 포물선. 순간 시간이 멈춘 듯 날아간 공은 백보드를 맞은 뒤 림을 빙그르 돌고 다시 백보드를 맞고 그대로 빨려 들어갔다. 극적인 역전 끝내기 버저비터였다. 삼성 선수들은 코트로 뛰어 나와 김동우를 끌어 안고 감격했다. 이상민 삼성 감독도 두 주먹을 불끈 쥐고 웃었다. 삼성의 끝날 것 같지 않던 연패를 지켜보던 팬들도 눈물을 흘렸다.
↑ 서울 삼성 포워드 김동우의 극적인 3점슛. 사진(잠실)=천정환 기자 |
부상에서 돌아온 김동우는 이날 3점슛만 4개를 터뜨리는 등 15득점으로 팀의 승리를 안겼다. 리오 라이온스도 20점 14리바운드로 맹활약하며 모처럼 전체 1순위다운 이름값을 해냈다. 신인 김준일도 8점에 그친 라이벌 이승현을 상대로 14점을 기록하며 제 역할을 다했다.
부산사직체육관에서는 부산 KT가 승부처였던 4쿼터에만 8점을 몰아넣은 이재도(10점)의 활약을 앞세워 난적 원주 동부를 73-67로 꺾고 4연승 행진을 이어갔다. 동부는 3연패를 당했다.
↑ 극적인 김동우의 역전 버저비터가 성공한 순간 두 주먹을 불끈 쥔 이상민 삼성 감독. 사진(잠실)=천정환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