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기사는 11월 04일(17:25) '레이더M'에 보도 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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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상 최악의 '어닝쇼크'를 기록한 현대중공업과 그룹 내 주요 계열사들의 신용등급이 무더기 강등됐다. 등급전망이 부정적으로 부여된 탓에 추가 하락 가능성이 높아져 위기감도 고조되고 있다.
4일 NICE신용평가는 현대중공업과 현대미포조선 현대삼호중공업의 신용등급을 각각 한 단계씩 하향 조정했다. 이에 따라 현대중공업은 기존 AA+에서 AA0로, 현대미포조선 및 현대삼호중공업은 기존 AA0에서 AA-로 신용등급이 내려갔다. 등급전망은 모두 '부정적'이다.
현대중공업의 경우 지난 9월 한국기업평가가 신용등급을 하향 조정한데 이어 지난 31일 또 다시 '부정적 검토대상'에 등재한 바 있다. 지난 6년간 AA+로 조선업계 최고등급을 유지해왔던 현대중공업은 이제 그 명성을 잃고 추가 등급 강등의 위기에 처해있다.
NICE신용평가는 "차입부담 확대, 상선시장 전반의 불리한 시장환경 지속, 해양부문 실적변동성 확대, 육상플랜트 부문의 손실발생 가능성 등을 고려했다"며 "특히 현대중공업이 발표한 2014년 3분기 손실 발생 폭은 예상치를 적지 않게 상회하는 수준이어서 이를 반영했다"고 등급 평정의 근거를 밝혔다.
현대중공업은 지난달 말 3분기 연결기준 영업손실이 1조9346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적자 전환했고 전분기보다 적자 폭이 확대됐다고 발표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매출액은 5.6% 감소한 12조4040억원, 당기순손실은 적자 폭이 확대된 1조4604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
또 공사손실충당금으로 조선부문 4640억원, 육상플랜트 5920억원 등 1조858억원 가량을 쌓았다. 조선 부문은 지난해 저가 상선수주 물량 등에 대해, 육상플랜트는 대형 발전 설계·구매·제작(EPC) 관련해 각각 적립한 것이다. 지난 2분기 충당금을 쌓으면서 끝난 줄 알았던 대규모 손실이 다시 3분기에도 나타났다.
이에 대해 NICE신용평가는 "당사는 회사의 등급전망과 관련하여 부문별 경쟁양상 변화 추이, 주요 프로젝트의 추가적인 손실발생 여부 등을 모니터링하고 그룹 내 조선3사의 전반적인 수익성 및 재무안정성 변동을 분석하여 향후 신용등급에 적절히 반영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김효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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