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방문중 '교황의 차'로 이목이 집중됐던 기아자동차의 소형 박스카 쏘울이 가톨릭신자가 많은 유럽에서 판매량이 두배 이상 늘어났다.
17일 유럽자동차공업협회(ACEA)와 기아차에 따르면 지난달 유럽시장에서 쏘울의 판매량은 총 1627대로 전월의 745대에 비해 118.4% 늘어났다.
쏘울의 지난달 판매량은 2010년 3월 1880대가 판매된 이후 54개월 만에 최대 실적이다. 또 쏘울의 올해 유럽 월평균 판매대수인 839대보다 두배 가까이 증가한 수치다.
이에 따라 지난 8월 프란치스코 교황 방한 당시 쏘울이 '포프모빌'로 각광을 받은 점이 글로벌 판매량 제고에 영향을 미친 점이 제대로 확인됐다.
특히 쏘울 판매가 바티칸이 위치한 이탈리아에서 늘어난 점이 눈에 띄었다. 8월 이탈리아에서 쏘울 판매는 87대에 불과했지만 9월에는 217대로 149.4% 증가했다.
평소 낮은 곳을 지향하며 검박한 자세를 강조한 교황의 한국에서 차량 선택이 소형차가 대세인 유럽에서 반향을 일으킨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지난 8월부터 유럽지역에서 판매에 들어간 전기차 쏘울EV도 덩달아 판매가 늘었다. 쏘울EV는 8월 37대가 판매된 것을 시작으로 9월에는 201대가 판매되며 앞으로의 판매 전망을 밝게 했다.
2008년 말 유럽시장에 첫선을 보인 쏘울은 2009년 2만738대가 판매되며 조용한 돌풍을 일으켰지만 2010년에는 1만5982대, 2011년 1만1166대, 2012년 4941대, 2013년 3145대로 하락세를 보여왔다.
하지만 올해 3월 신형 쏘울이 유럽에 출시되면서 판매가 점차 늘어나 올해 1∼9월 7552대가 팔리며 증가세로 돌아섰다.
기아차는 디자인 아이콘으로
한편 쏘울은 2008년 9월 출시 이래 지난달까지 전 세계에서 누적 판매 기준으로 99만대를 돌파해 이달 중 100만대 판매를 달성할 것으로 예상된다.
[매경닷컴 속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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