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법 스포츠토토 사이트를 운영해 100억원대 이득을 챙긴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다.
대전지방경찰청 사이버수사대는 불법 인터넷 스포츠토토 도박 사이트 운영 이득금을 인출한 혐의(국민체육진흥법 위반)로 한모씨(35) 등 2명을 구속했다고 7일 밝혔다.
또 이 사이트에서 도박을 한 이모씨(34) 등 23명도 불구속 입건하고 필리핀에 있는 총책 박모씨(43) 등 7명을 쫓고 있다.
박씨 등은 지난해 2월부터 지난 8월까지 필리핀에 서버를 둔 불법 스포츠토토 도박 사이트를 개설해 휴대전화 문자메시지나 인터넷 포털사이트를 통해 광고글을 게시, 모바일버전 스포츠토토 사이트로 회원들을 유인하는 방법으로 불법 스포츠토토 사이트를 운영해 112억원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은 회원들이 한 게임당 최대 100만원까지 배팅할 수 있도록 했고, 수백 차례에 걸쳐 최대 1억6000만원 상당을 배팅한 사람도 있었다고 경찰은 전했다. 박씨 일당이 회원들로부터 송금받은 돈을 수차례 세탁해 한씨에게 전달하면 한국에 있는 한씨가 돈을 인출해 박씨 가족 명의의 계좌로 다시 돈을 보냈다. 이들이 운영한 사이트에는 하루 300~500여명이 배팅에 참여했다.
또 경찰의 추적을 피하려고 최소 3개월에 한 번 씩 인터넷 사이트 주소를 바꾸는 등의 치밀함을 보였다.회원 중에는 대출금을 갚기 위해 스포츠토토 도박을 시작했다가 돈을 잃고 집을 판 사람도 있고, 박사학위를 취득한 유학파로 사업체의 대표였으나 스포츠토토 도박에 빠져 현재는 신용 불량자가 되는 등 이 불법 사이트로 인한 피해가 심각하다고 경찰은 설명했다.
필리핀에 거주하며 사이트를 실제로 운영한 박씨 일당 중에는 박씨의 동생 등 일가족 3명이 포함된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은 이들을 검거
[대전 = 조한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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