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서민교 기자] “소사처럼….”
양상문 LG 트윈스 감독은 올 시즌 깨진 지론이 있다. 시즌 중에도 훈련법에 따라 투수의 성장이 가능하다는 것. 대표적인 사례가 LG의 신재웅. 구속이 2~3㎞ 상승했다. 팀 내 투수들의 훈련참고서로 인기다.
그리고 양 감독이 꼽은 또 한 명의 투수가 넥센 히어로즈의 외국인 투수 헨리 소사다.
↑ 넥센 히어로즈의 외국인 투수 헨리 소사가 "효자 용병"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사진=한희재 기자 |
한 때 말 안 듣는 외국인 선수였던 소사는 넥센에서는 ‘말 잘 듣는’ 외국인 선수로 통한다. 코칭스태프의 조언을 무조건 수용하고 있기 때문. 염경엽 넥센 감독은 소사가 올 시즌 급성장한 이유에 대해 “말을 잘 들어서”라고 답했다.
사실이다. 소사는 넥센에서 새로 태어났다. 150㎞대 중반의 빠른 공을 갖고 있지만, 강속구의 장점을 살리지 못했다. 애매한 변화구와 섞인 직구는 공략당하기 쉬웠다. 염 감독은 “직구 타이밍에 들어가는 변화구는 상대 레이더에 다 걸렸다. 그러니 다 맞을 수밖에 없었다”고 했다.
넥센 코칭스태프가 뜯어고쳤다. 서클체인지업과 투심페스트볼 등 구종 2개를 과감히 빼버렸다. 직구를 살리기 위한 변화구를 적절히 섞었다. 또 와인드업을 버리고 세트포지션으로 바꿨다. 릴리스포인트의 변화로 제구력을 끌어올렸다. 삼진은 늘고 투구수는 줄었다. 결과가 좋으니 소사도 적극적으로 받아들일 수밖에 없다.
넥센과 소사의 신뢰는 이미 두텁다. 재계약도 예약했다. 염 감독은 “소사를 뽑을 때 내년까지 염두한 것”이라며 “내년엔 포크볼도 개발해 더 좋아질 것이다. 150㎞대 공을 갖고 있는 투수는 부담이 될 수밖에 없다. 한국 타자들이 어려워하는 트렌드가 바로 소사”라고 확신에 차 있다.
↑ 염경엽 넥센 감독의 절대적 신뢰를 받은 소사는 "말 잘 듣는 선수"로 탈바꿈 했다. 사진=한희재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