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본회의를 미루며 사실상 야당의 손을 들어준 정의화 국회의장의 결단에는 여러 의문이 남습니다.
왜 여당 반발을 무릅쓰고 30일로 법안 처리를 미뤘는지, 또 본회의는 왜 9분 만에 산회했는지지, 김준형 기자가 정 의장의 속내를 살펴봤습니다.
【 기자 】
법안을 당장 처리해야 한다고 주장했던 새누리당에 비수를 꽂은 한마디.
▶ 인터뷰 : 정의화 / 국회의장 (어제)
- "야당 측 요청의 진정성을 믿고 의사일정을 일부 변경하려고 합니다. 오늘 본회의에 이어서 30일 본회의를 재소집할 계획입니다."
사실상 야당의 손을 들어준 정 의장의 결단에 대해 여러 의문이 남습니다.
1. 법안 처리 왜 미뤘나?
우선, 법안을 단독 처리할 경우, 야당이 의사일정을 '전면 거부'하는 사태가 일어날 것을 우려했다는 분석입니다.
야당 주장대로 시간을 더 줘서, 국회 정상화의 공을 야당에 넘기려 한 속내도 깔려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전략은 그럴듯했지만, 여당과 아무런 상의 없이 결정해 된서리를 맞게 됐습니다.
2. 왜 9분 만에 산회했나?
26일 본회의를 열라는 여당에 정 의장은 일단 국회 문을 여는 제스쳐를 취하려 한 것으로 보입니다.
다만, 안건을 상정하지 말라는 야당의 요구까지 반영하려다, 문을 열고 바로 닫는 '9분 국회'라는 자충수를 선택했다는 분석입니다.
결국, 여야를 공평하게 대하려다 서로 상반되는 주장까지 억지로 섞어 버렸다는 비판이 나오는 이유입니다.
MBN뉴스 김준형입니다.
영상편집 : 양재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