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인천) 서민교 기자] 한국 남자농구가 2002년 부산대회 이후 12년만의 아시안게임 금메달에 도전한다. 축 처진 어깨를 끌어올릴 자신감 회복이 급선무다.
유재학 감독이 이끄는 남자농구대표팀이 드디어 본선 첫 경기를 갖는다. 본선으로 직행한 한국은 24일 오후 6시30분 화성종합경기타운 실내체육관에서 열리는 2014 인천아시안게임 D조 첫 경기 상대로 몽골을 만난다. 몽골은 A조 예선 2위로 본선에 올랐다.
↑ 한국 남자농구대표팀 주장 양동근과 맏형 문태종이 국가대표 단복을 입고 대화를 나누고 있다. 사진=MK스포츠 DB |
한국은 뉴질랜드 대표팀과 교류 평가전을 통해 자신감을 얻었다. 그러나 지난달 2014 국제농구연맹(FIBA) 월드컵에 참가해 조별리그 5전 전패로 고개를 숙였다. 세계의 벽에 부딪히며 최악의 성적표를 받은 대표팀의 사기도 크게 떨어졌다.
월드컵은 사실상 1승을 목표로 참가한 실전 모의고사였지만, 선수들 스스로 자책과 실망감에 후유증은 짙게 남았다. 아직까지 ‘월드컵 충격’에서 벗어나지 못해 자칫 아시안게임까지 영향을 끼칠 위기에 놓였다.
그런 점에서 아시안게임 첫 경기 몽골전은 중요하다. 한국으로서는 침체된 분위기를 끌어올릴 수 있는 기회다. 전술보다는 공‧수에 있어서 자신감을 회복하는데 집중할 수 있는 경기. 특히 슈터들의 컨디션 점검에 좋은 상대다.
몽골 대표팀은 낯설지 않은 팀이다. 현재 몽골 대표팀 사령탑은 오돈바타르 바야츠고트 감독이 맡고 있지만, 2010년 광저우대회까지 6년간 박성근 전 성균관대 감독이 지휘봉을 잡았다. 몽골 대표팀은 과거 한국 대학선발팀과 교류전을 갖는 등 친밀한 관계를 유지했다.
또 현재 몽골 대표팀의 주장을 맡고 있는 밧투브신 빌궁은 한국 농구유학생 출신이다. 대진고 시절 ‘이용’이라는 한국명으로 뛰었으나 대학 진학을 앞두고 몽골로 돌아갔다. 201cm의 신장에 수준급 실력을 갖췄다.
몽골은 A조 예선에서 요르단을 잡는 이
첫 단추를 잘 끼워야 부산대회 이후 12년 만에 '인천의 기적'을 만들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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