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인천) 김원익 기자] ‘세계 최강자’ 김장미(22·우리은행)도 결국 처녀 출전한 아시안게임의 부담감을 극복하지 못했다.
곽정혜(28·IBK기업은행), 김장미, 이정은(27·KB국민은행)은 22일 인천 옥련국제사격장에서 열린 2014 인천 아시안게임 사격 여자 25m 권총 결선에서 나란히 4위, 5위, 6위에 올라 메달을 목에 걸지 못했다.
여자 권총은 앞서 열린 25m 권총 단체전서 금메달을 획득하며 사격강국의 위상을 이어갔다. 하지만 런던올림픽 금메달리스트이자 해당 종목 세계최강으로 꼽히는 김장미가 개인전 노메달에 그친 것은 다소 아쉬운 결과다.
↑ 김장미가 개인전 부담을 넘지 못했다. 사진(인천)=천정환 기자 |
특히 주종목인 25m 권총에서 김장미가 5위에 그쳤다는 것은 다소 충격적인 결과이기도 하다. 김장미는 이 종목에서 2012 런던월드컵 우승, 2012 런던올림픽 금메달 이후 월드컵 파이널에서도 금메달을 따내며 이 종목 최강자로 군림해왔다.
최근 기세도 좋았다. 지난해 4월 창원월드컵 25m 권총 동메달, 올해 초 세계선수권 은메달, 올해 7월 베이징 월드컵 금메달, 올해 10월 그나다다 세계선수권 대회 준우승 등 꾸준히 세계최강의 위치를 지켰다.
하지만 이번 대회는 아쉬움이 남았다. 22일 오전 열린 25m 권총 단체전서 완사(289점)+속사(295점)을 획득, 합계 584점으로 3위에 오르며 한국의 금메달을 이끌었으나 압도적인 모습은 아니었다.
특히 결선에서는 5발씩을 쏘는 1시리즈와 2시리즈서 연이어 3히트에 그쳤다. 이어 4시리즈와 5시리즈서 연속 4히트를 기록, 최종 16히트로 경기를 마쳤지만 세계정상의 기록과는 다소 거리가 있었다. 본선 내용을 반영하지 않고 결선 결과로만 승부를 가리는 룰, 거기에 더해 한국에서 열리는 아시안게임이자 첫 출전이라는 부담감을 극복하지 못한 모습이었다.
특히 김장미와 함께 최근 엎치락 뒤치락 정상을 나눠 가졌던 장징징(중국)이 금메달, 런던올림픽서 명승부를 펼쳤던 첸 잉(중국)이 은메달로 빛나 희비가 갈렸다.
물론 여자 권총의 기량 자체는 많이 성장했다는 것을
세계 최강의 자리를 놓고 다투어야 할 김장미이기에 더욱 아쉬웠던 아시안게임 개인전 결과였다.
[one@mae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