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렇게 군에서 발생하는 사건사고 때문에 가족들의 마음은 당연히 불안할 수밖에 없습니다.
군 당국이 이런 분위기를 바꾸려고 사상 처음으로 최전방 GOP 부대에도 휴일면회를 허용했습니다.
추석 연휴에 사랑하는 아들을 만난 가족들의 얼굴은 오랜만에 밝아졌습니다.
김한준 기자입니다.
【 기자 】
면회객을 가득 태운 버스가 민간인의 출입이 통제된 민통선을 통과합니다.
부대 근처에 다가가자 버스 안은 술렁이기 시작합니다.
"어떻게…. 우리 아들들 이렇게 서 있는 거야?"
버스에서 내리는 부모들.
보고 싶던 아들과 만난 엄마는 계속 쓰다듬고 안아주면서도 기쁨을 감추지 못합니다.
"(추석 준비 아직 안 했어?) 해야지. 아들 먼저 보고 하려고…."
임시로 만들어진 면회소에는 푸짐한 음식이 차려집니다.
어머니의 손맛이 담긴 전과 불고기, 군대에서 먹기 어려운 삼겹살에 피자까지, 추석 차례상이 부럽지 않습니다.
▶ 인터뷰 : 박영근 / 박성우 일병 아버지
- "아버님이 연세가 연로하셔서 꼭 보고 싶으셔서 특별히 군에게 요청했는데 쉽게 (면회를) 해 주셨어요."
가족의 얼굴을 직접 보지 못한 장병은 새로 생긴 부대 내 공용 휴대전화로 통화합니다.
▶ 인터뷰 : 윤창서 / 25사단 일병
- "(아들이 직접 전화받아? 반갑다. 이런 일이 다 있네.) 우리 생활관에 전화가 설치돼서…."
처음으로 도입된 GOP 부대 면회.
최전방인 이곳에는 긴장과 적막함 대신 함박웃음 소리가 가득했습니다.
MBN뉴스 김한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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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편집 : 송현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