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들어 국내 배당주 펀드는 2조원 가까운 뭉칫돈이 들어올 정도로 인기가 높지만, 배당주 상장지수펀드(ETF)와 해외 배당 펀드는 철저히 소외당하고 있다. 국내 액티브 배당주 펀드 대비 상대적으로 낮은 수익률이 주요 원인이다.
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교보악사자산운용의 '파워고배당저변동성' ETF는 지난 1일 하루 동안 55주, 금액으로는 140만원가량 거래에 그쳤다. 한화자산운용의 'ARIRANG배당주'나 우리자산운용의 'KOSEF고배당' 등 다른 배당주 ETF 역시 하루 평균 거래금액이 1억원에도 못미친다.
해외 배당 펀드 역시 투자자들로부터 외면받고 있다. 펀드평가사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올해 1월 출시된 피델리티자산운용의 '유럽배당인컴' 펀드의 지난 3일 기준 설정액은 9억3900만원에 불과하다.
배당주 ETF나 해외 배당 펀드의 최근 6개월 수익률은 5% 안팎으로 나쁘지 않지만, 국내 액티브 배당주 펀드가 같은 기간 10~20%의 높은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어 투자자들로부터 외면받는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배당주 ETF는 추종하는 배당주지수가 대형주 위주로 구성돼 있다는 게 상대적으로 저조한 수익률의 원인으로 풀이된다.
다만 ETF는 거래소를 중심으로 새로운 고배당지수가 곧 만들어질 예정이고, 일부 운용사가 미국이나 유럽 등 해외 고배당 ETF 출시를 준비 중이어서 관심을 가져볼 만하다는 지적이다. ETF는 일반 펀드 대비 수수료가 크게 낮다는 장점이 있다.
해외 배당 펀드도 최근 상품 저변이 확대되고 있다. 지난달 26일 알리안츠자산운용이
한화자산운용도 10월과 11월 각각 미국과 유럽의 고배당지수를 추종하는 ETF 출시를 준비하고 있다. 유럽의 최근 15년 평균 배당수익률은 3.1%로 1%대 초반인 국내보다 크게 높다.
[최재원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