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입 자동차의 사후 서비스가 부실하다는 지적 어제 오늘 일이 아닌데요.
수입 승용차를 산 첫날, 변속기 이상이 생겨 공장 신세를 졌는데도, 한 달 가까이 아무런 해명이나 사과도 없는 경우도 있습니다.
정성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한 달 전 벤츠 승용차를 산 박다예 씨는 차를 계약하던 날부터 찜찜한 일을 겪었습니다.
내비게이션 등을 조작하는 터치패드가 작동이 안되는데도, 판매 담당자는 계약서에 사인부터 하라고 종용했습니다.
▶ 인터뷰 : 박다예 / 벤츠 차량 구매자
- "'고장 아니다, 어제까지 됐던 거다' 하면서 인도서에 사인 먼저 하자고 강압적으로 요청했고…."
억지로 차를 인수 받은 첫 날, 더 큰 문제가 발견됐습니다.
언덕 등에서 저속 주행 중에도 RPM, 즉 엔진회전수가 3천~4천까지 치솟았습니다.
변속 기능에 문제가 생긴 것으로 추정돼 판매자에게 항의했지만, 돌아온 건 신경질적인 반응 뿐.
▶ 인터뷰(☎) : 벤츠 차량 판매자
- "확인을 해서 이게 문제가 있으면 제가 대차를 해드릴게요. 터치패드 문제면 지금 차 갖고 가서 타셔도 되는 거잖아요."
오히려 벤츠 정비소 측은 변속기 결함 가능성을 시인했습니다.
▶ 인터뷰(☎) : 벤츠 차량 정비사
- "저희들이 한 두 번 (시운전을) 해 보니까 언덕에서 RPM이 계속 높아지는 것을 느꼈고…."
자칫 급발진 사고 등이 우려되는 상황.
하지만 벤츠 측은 한 달 만에 터치패드만 갈아주고, 변속기에 대해선 아무런 사과나 설명 없이 '차에 이상이 없다'는 통지문 한 장만 발송했습니다.
▶ 인터뷰 : 박다예 / 벤츠 차량 구매자
- "(수리가) 어떻게 진행되고 있다든지, 언제까지 고쳐주겠다 등 어떤 자발적인 연락이 없었고요."
팔기만 하고 고객 서비스는 뒷전인 수입차 회사들의 횡포에 고객들이 분통을 터뜨리고 있습니다.
MBN뉴스 정성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