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신주에 붙어 있는 번호판 보시면서 무슨 번호인가 궁금하셨던 적 있으실 텐데요.
위도와 경도, 즉 위치정보를 나타내는 숫자인데 위급상황에 큰 도움이 됩니다.
신동규 기자입니다.
【 기자 】
계곡물이 불어나 오도 가도 못하게 된 사람도, 숲 한가운데서 옴짝달싹 못하게 된 사람도.
빠른 구조를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은 자기 위치를 구조대에게 정확하게 알리는 것입니다.
▶ 스탠딩 : 신동규 / 기자
- "이렇게 숲 속이나 후미진 곳을 헤맬 때는 구조대에게 도움을 청하려고 해도 지금 내 위치가 어디인지 알기가 대단히 어렵습니다."
휴대 전화 위치추적을 한들 기지국의 반경이 크게는 1km에 이르기 때문에 시간이 오래 걸릴 수밖에 없습니다.
그럴 때는 하늘 위에 뻗어 있는 전선을 따라, 전신주를 찾는 게 급선무입니다.
▶ 스탠딩 : 신동규 / 기자
- "전신주에는 저마다 고유의 식별번호가 매겨져 있는데요. 이 번호만 알면 지금 내 위치가 어디인지 한 번에 알 수 있습니다."
위도와 경도, 고유의 좌표 번호를 토대로 소방당국에 위치정보가 신속하게 전달되는 것입니다.
이런 방식으로 지난해만 200명 가까운 사람이 위험에서 벗어났습니다.
▶ 인터뷰 : 변수남 / 소방방재청 소방상황실장
- "전신주의 위치 표식을 보고 신고를 할때와 아닐 때와는 현격한 차이가 나는데, 전신주에 있는 위치표식은 기본적으로 GPS가 내장돼 있기 때문에 정확하게 그 자리에 찾아갈 수 있고…."
다만, 일부 전신주 번호판은 광고물에 가려져 있거나 색이 바래는 일도 있어, 성숙한 시민의식과 당국의 세심한 관리가 필요해 보입니다.
MBN뉴스 신동규입니다. [ easternk@mbn.co.kr ]
영상취재 : 최대웅 기자
영상편집 : 김민지